“미안하다”…‘스케치’ 정진영이 흔들리고 있다

입력 2018-07-04 1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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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스케치’ 정진영이 흔들리고 있다

‘스케치’ 정진영이 흔들리고 있다.

JTBC 금토드라마 ‘스케치: 내일을 그리는 손(이하 스케치)’(극본 강현성, 연출 임태우, 제작 네오 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의 장태준(정진영)은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였다. 예비 범죄자이지만, 누군가를 살해하고 괴로워하는 김도진(이동건)의 정신력을 다잡은 것도 그였다. “내가 아는 장태준은 누구보다 불의를 미워하는 사람이었다”며 의문을 제기한 문재현(강신일)에게는 “선배님하고 같은 이유입니다. 내가 가는 이 길이 옳은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죠”라며 확고한 신념을 드러냈다. 그가 원하는 ‘옳은 길’의 최종 목표는 나라의 거대 암 덩어리와 같은 존재인 ‘어르신’을 제거하는 것. 이를 위해 미래를 보는 진짜 예지능력자 유시준(이승주)과 손을 잡았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여전히 죽은 아내를 향한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김도진에게 “미안하네”라고 말한 것. 김도진은 “과장님은 단지 선택지를 주신 것뿐입니다. 이 일을 하기로 한 건 결국 제가 결정한 겁니다”라고 답했지만, “아니야. 내가 정말 자네한테 못 할 짓을 했어. 미안하네”라는 말을 반복했다.

유시준과 성당 추모관에서 만나서는 감정을 알 수 없는 얼굴로 수많은 명패들을 바라봤다. 지난 2화 방송에서도 추모관을 찾았던 장태준. “태연이가 날 용서해줄까요”라는 물음에, 유시준은 “장과장님만의 잘못이 아닙니다. 여기 이 명패들은 우리 두 사람, 모두의 죄입니다”라고 답했다. 더불어 “장과장님, 지금까지도 힘들었다는 거 압니다. 앞으론 더 힘들고 더 가혹한 길을 걸어야 할거구요. 하지만 이 길을 걷는 건 우리의 의무입니다. 선택의 여지 따윈 없습니다. 약해지지 마십시오”라며 흔들리는 장태준을 다잡았다. 두 사람이 어떤 이유로 손을 잡게 됐고, 추모관은 어떤 의미가 있는 공간이며, 무엇보다도 묵묵히 목표를 향해 걸어왔던 장태준이 흔들리게 된 사연이 궁금해진 순간이었다.

장태준은 세상에 치이고 주변에 비웃음을 사면서도 끝까지 변하지 않는 사람들, 결코 자신의 신념을 꺾지 않는 사람들이 결국 세상을 바꾼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 흔들리고 있는 장태준, 그가 믿는 정의의 끝은 어디를 향하게 될까. 그 귀추가 주목된다.

‘스케치’, 매주 금, 토 밤 11시 JTBC 방송.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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