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달픈 직장생활…달마부장님, 웃음을 부탁해!

입력 2018-07-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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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훈남작가라는 말이 민망합니다.” 10여년 전 ‘정우성 닮은 작가’로 알려지며 인터넷에 사진이 떠돌았을 정도로 훈훈한 외모를 자랑했던 박성훈 작가가 제주도 작업실에서 포즈를 취했다. 세월이 흘러 군살이 좀 붙긴 했지만 여전히 멋진 외모를 간직하고 있다. 모니터 속의 캐릭터는 달마부장이다. 사진제공|박성훈 작가

■ ‘힘내요! 달마부장’ 내일부터 본지 연재…박성훈 작가를 만나다

정우성 닮은 작가? 10년 전 사진
직장생활 안 해봤지만 재미 보장
누구나 공감하는 직장인의 애환
‘달마부장’ 보면서 날려버리세요


직장생활을 소재로 한 소소한 에피소드와 사회풍자를 통해 큰 웃음을 안겨주는 만화 ‘힘내요! 달마부장’이 11일부터 독자들을 찾아간다. 6년 여간 일간 신문에 연재되며 ‘국민 직장인만화’로 사랑받았던 달마과장의 후속편이다. 스포츠동아 독자들에게 새로운 재미와 감동을 선물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집필에 여념이 없는 박성훈 작가가 연재를 앞둔 소감과 달마부장에 대한 뒷이야기를 전해 왔다.


-11일부터 ‘힘내요! 달마부장’ 연재가 시작됩니다. 달마과장 시절부터 애독했던 독자들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달마부장의 컴백을 기다리고 있을 듯합니다.


“반갑습니다. 저도 평소 즐겨보는 스포츠동아를 통해 독자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신문에 누가 되지 않도록, 그리고 독자들께 조금이나마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만화를 그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993년에 만화작가로 데뷔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만화가가 되신 과정이 궁금합니다.

“당시에는 성인만화잡지가 창궐하던 시기라 비교적 수월하게 데뷔할 수 있었습니다. ‘할루씨에이션’이란 단편을 정말 정성들여 준비해 투고 형식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성인 코믹만화를 그리다가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계기로 성인코믹에서 가족코믹으로 바꾸어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힘내요! 달마부장’ 박성훈 작가. 사진제공|박성훈 작가


-전작인 달마과장을 보면 굉장히 현실적이고 디테일한 회사생활이 그려집니다. 직장생활을 안 해보셨을 텐데, 이런 에피소드들은 어떻게 취재하시는지.

“직장생활을 하는 분들에게 취재를 많이 하는 편이고, 직장인 커뮤니티에서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참고하기도 합니다. 직장생활은 안 해봤지만 군대에서 행정병을 했는데 직장생활과 참 많이 닮았던 것 같습니다. 군대나 회사나 바뀌려고 노력은 하지만 참 바뀌지 않는 곳 같아요(웃음).”


-달마과장을 읽지 않은 독자들도 달마부장을 재미있게 볼 수 있을까요.

“달마부장은 달마과장의 연장선에 놓여있긴 하지만 달마부장만으로 충분히 재미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웃음 코드는 다양해서 모두 만족시킬 순 없습니다. 하지만 달마부장에서는 반전, 슬랩스틱, 공감, 풍자 등이 골고루 어우러져 누구나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현재 제주도에서 집필생활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생활을 하는 것은 많은 작가들의 로망이기도 한데요. 제주생활은 어떻게 하게 되신 건지요.

“하하, 그런가요? 아이가 자연과 함께 살고 싶다고 해서 8년 전 무작정 내려왔습니다. 제주도에 내려와서 시작한 작품이 달마과장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살 때는 못 느꼈던 일들이 한 발치 떨어진 제주도에 내려오니 바로 느껴지더군요. 바쁜 도시의 직장생활이나 빠듯한 서울 생활이 어땠는지 비로소 보이기 시작했죠.”


-달마과장의 경우 사진을 찍은듯 세밀한 배경그림이 큰 화제였습니다. 이렇게까지 고퀄리티 배경을 그리시는 이유는.

“지금은 안 그렇지만 옛날 한국만화는 일본만화와 비교했을 때 퀄리티나 디테일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배경이라도 최대한 사실적으로 그리자고 애썼는데 그게 지금의 그림체로 정착된 것 같습니다. 독자들이 만화를 볼 때 정말 어딘가에서 벌어질 것 같은 현장감이나 몰입감을 갖도록 하는 데에 배경의 디테일은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힘내요! 달마부장’ 박성훈 작가. 사진제공|박성훈 작가


-박성훈 작가의 훈훈한 외모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당시 어떤 기분이 드셨는지 궁금한데요. 실은 달마과장을 보고 작가도 비슷하게 생기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예전 싸이월드 시절의 사진, 인터뷰 사진이 어쩌다 인터넷에 돌았습니다. 벌써 10년도 더 된 일이라 지금은 전혀 사진과 같은 외모가 아닙니다(웃음). 훈훈한 외모라는 댓글을 볼 때마다 괜히 사기 치는 것 같은 기분이라 부끄럽습니다. 저도 달마부장처럼 눈썹이 짙고 눈이 부리부리해서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머리도 빠지기 시작해서 조만간 달마부장 실사판이란 소릴 듣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언젠가 달마이사, 달마상무, 달마사장을 볼 수 있는 날이 올까요.

“달마부장을 하게 될 줄 생각지 못했는데 많은 분들이 달마과장과 오덕후, 혜란이 등의 캐릭터를 사랑해주시고 그리워해 주셔서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25년 동안 작품을 하면서 이렇게까지 사랑받은 캐릭터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욕심 같아선 달마부장을 잘 만들어 앞으로도 계속 좋은 작품, 사랑받는 캐릭터로 키워가고 싶습니다.”

● 박성훈 작가

▲ 1972년 서울 태생
▲ 1993년 만화가 데뷔
▲ 1996년 빅점프에 ‘미친 사람들’ 연재
▲ 2003년 ‘A. U. HAPPY?’ 출판
▲ 2006년 야후닷컴에 ‘콩가루’ 연재
▲ 2009년 포커스에 달마과장 연재
▲ 2012년 티스토어 웹툰에 ‘엄마는 외국인’ 연재
▲ 대표작 ‘콩가루’, ‘달마과장’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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