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비트’→‘인랑’…‘BIFAN 특별전’, 정우성의 25년(종합)

입력 2018-07-13 15: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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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비트’→‘인랑’…‘BIFAN 특별전’, 정우성의 25년(종합)

배우 정우성이 자신의 25년간의 배우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가질 예정이다. 정우성의 대표작 ‘비트’부터 이제 곧 개봉을 앞둔 ‘인랑’까지 그의 필모그래피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3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고려호텔에서는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최용배, 이하 BIFAN)가 배우 특별전 ‘스타, 배우, 아티스트 정우성(JUNG Woo-sung: The Star, the Actor, the Artist)’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날 최용배 집행위원장은 정우성 특별전에 대해 “25년 활동을 집약하는 거다. 영향력을 행사하는 아티스트의 모습까지 정우성 배우의 활약을 집약한다. 존경할만한 영화인, 존경받고 있는 영화인 분들의 특별전을 한다. 우리들은 이 특별전을 동시대에 활동하고 있는, 지금의 활동과 후의 활동도 관심을 받는 영화인의 특별전을 하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그는 “최근 수년간 사회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예술가로서의 모습을 보여 온 정우성 배우의 모습과, 또 한 편으로는 제작자와 감독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고 하는 모습들의 정우성 배우의 시점에서 25년이 어쩌면 전환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우성 배우의 전반전을 음미해보고, 평가해보고 기록해보는 게 의미 있는 일이라고 여긴다. 그래서 정우성 배우의 특별전을 마련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우성은 특별전을 개최하는 것에 대해 “어제 개막식 참석해서 잠깐 말씀을 드렸는데, 스스로가 질문을 하게 되더라. 물론 나의 작품 하나하나가 특별하다 생각했지만 ‘특별전’의 무게가 크다. 특별전이라는걸 할 수 있는 경력이 됐나, 열심히 살아왔나 생각이 들 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지나온 정우성에 대해 되짚어 볼 수 있으면 스스로 의미를 축소시킬 수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우성이 25년 동안 활동하면서 많은 작품을 했지만, 그 전의 작품은 이 시대에 다시 한 번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 값진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영화제 측에서 12편을 선정하는 데 나의 의견을 물어보셨다. 어떤 작품도 추천해드릴 수 없다고 했다. 영화제 측에서 알아서 작품 선정을 해주셨으면 하고 부탁을 드렸다”고 이번 특별전 작품의 기준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아쉬운 작품이 있다라고 말씀을 드릴 수가 없다. 시간에 내가 어떤 작품을 되살리기 보다는, 작품 스스로의 이념을 가지고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을 했다. 어떤 작품이 될지 나 역시도 꼼꼼히 챙겨보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선정된 작품이 운명적인 관객과의 운명이 있어서 선정된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그날 바다’와 관련돼서는, 그 과정이 너무 단순하다. 물론 사무실로 먼저 연락이 왔다. 세월호라고 하는 민감한 이해들이 섞여 있었다. 단순하게 아파할 수 있는 사고가 아니라, 여러 가지 이해가 이상하게 접목된 사고였다. 그러다보니 매니지먼트에서는 부담스러워했다. 연락이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가 판단하기엔, 내가 직접 연락을 하는 게 일을 풀어가는 과정 속에서는 빠른 소통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단순하게 세월호 이야기이며, 그 이야기가 어떤 가설을 답처럼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진실 규명에 좀 더 힘써보자고 나에게 전달됐다. 통화하고 바로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어느 순간부터 내가 목소리를 내가 시작했다. 그건 세월호와 연관이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기성세대로서, 미안하다는 마음도 컸다. 대부분의 나의 또래의 세대들은 아마 그 어린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는 감정이 크게 발동했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목소리로 어떤 걸 해야할 지 숙제를 줬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정우성은 “침묵하지 말고 행동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독재 정권들을 겪으면서 침묵하게끔 길들여졌다. 마치 정권에 반하는 이야기를 하면 ‘빨갱이’라는 프레임이 씌워졌다. 무언의 압박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정치권에 바라는 걸 이야기하는 게 권리인데 이뤄지지 못했다. 스스로 자기검열 하면서 조심스러워 하게 만들었던 지난 시대들이 있었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정우성은 이번 특별전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에 대해 “작품을 10년 주기로 나눌 수도 있다. 나에게는 작품이 늘 새로운 전환점이자 도전이었다. 성공한 것도 있고, 성공하지 못한 것도 있다. 성공의 의미가 관객과의 소통을 말씀드리는 거다. 흥행과는 상관이 없다. 늘 새로운 전환의 도전이었던 것 같다. 어떤 작품이 정우성을 어떤 시점에서 크게 바꿨다고 말씀드리기는 힘들다. ‘비트’는 정우성과 떼려야 뗄 수 없다. 배우로서 ‘청춘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를 준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번 특별전에 대해서는 “사실 어떻게 보면 나 역시도 호스트가 아니라, 게스트처럼 지나간 정우성의 영화를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소통하고 있는지 또 그 중간에 껴서 관객들이 본 지나간 작품들에 대한 소감을 가지고 대화하는 그런 사람이라는 마음으로 왔다. 관객과의 대화 속에서 이 특별전이 어떤 의미 있는 시간이 되고 있구나를 느끼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정우성은 “돌아보면 많은 아쉬움이 있을 수도 있다. 그 아쉬움이 크면 후회라는 감정으로 나를 자극하는 작품도 있을 거다. 그런 감정을 통해 미래에 대한 비전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전반전이 끝난 정우성의 시간을 되돌아보는 시간이라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후반전의 비전을 보여주는 시간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이번 특별전으로 느끼고 싶은 바에 대해 말했다.

이번 배우 정우성의 특별전은 그의 영화 인생을 엿볼 수 있는 총 12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이와 더불어 메가토크, 기념책자 발간, 전시, 정우성 출연작의 주제곡이 포함된 OST 콘서트 등을 비롯해서 그의 출연작에서 영감을 얻은 한정판 기념품 판매 등 다채로운 행사가 영화제 기간 동안 펼쳐진다.

한편 기자회견 이후 부천시의회 1층 갤러리에서는 정우성의 수많은 변화의 순간들을 입체적으로 보고 만질 수 있는 전시 오픈식이 진행된다. 그리고 같은 날 오후 5시30분에는 영화 '비트' 상영 전 무대인사를 갖고, 상영종료 후 정우성 배우와 김성수 감독이 함께하고 백은하 평론가가 진행하는 메가토크 ‘스타, 배우, 아티스트 정우성’이 열릴 예정이다.

제22회 BIFAN은 7월 12일부터 22일까지 11일간 부천에서 개최된다.

부천(경기)|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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