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진입 쉬운 미스터리”…남상미X김재원 ‘그녀말’, 15% 찍을까 (종합)

입력 2018-07-13 15: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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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진입 쉬운 미스터리”…남상미X김재원 ‘그녀말’, 15% 찍을까 (종합)

7.8%.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의 전작 ‘시크릿 마더’ 최종회가 남긴 시청률이다.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시청률로 아쉬움을 남긴 ‘시크릿 마더’. 전작의 저조한 시청률을 이어받은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은 우려를 꺾고 SBS의 자존심을 회복시켜줄까.

드라마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이 첫방을 하루 앞두고 1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서로 SBS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이날 행사에는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의 주연 배우 남상미, 김재원, 조현재, 한은정, 양진성, 이시아가 참석했다.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은 살기 위해 페이스 오프급 성형수술을 감행했지만, 수술 후유증으로 기억을 잃은 여자가 조각난 기억의 퍼즐들을 맞추어가는 내용의 미스터리 멜로 드라마다. 박경렬 PD가 연출하고 박언희 작가가 극본을 집필한다.


‘김과장’ 이후 1년 6개월 만에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으로 돌아온 남상미. 그는 성형수술 이후 기억을 잃는 여자 지은한을 통해 극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성형 전 지은한은 이시아가 맡아 남상미와 함께 2인1역을 연기한다.

남상미는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부터 너무 끌렸다. 드라마가 끝난 후에는 ‘남상미가 저 연기를 하고 싶어서 선택했나보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배우들은 종종 하나의 신에 꽂혀서 작품을 선택하기도 하는데 나 또한 그렇다. 그 감정을 연기해보고 싶었다. 지금은 말씀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 드라마를 보고 나면 내 답변이 이해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전작의 흥행 부담감에 대해서는 “부담감보다는 ‘내 하나의 작품, 앨범이 대중에게 어떻게 기억될까’를 더 생각한다”면서 “현장이 편하고 좋다. 매번 좋은 배우들, 스태프, 환경을 만나는 것 같아서 ‘겸손하고 감사하게 생각해야겠다’ 싶다”고 말했다.

김재원은 훈남 성형외과 의사 한강우를 연기한다. 지은한의 흑기사 같은 존재가 되는 그는 인생작 ‘로망스’를 뛰어넘는 로맨스의 끝을 예고하고 있다. 김재원은 “‘살인미소’라는 별명이 생긴 후부터 오히려 악역 요청이 많이 들어왔다. 악역을 몇 번 해보니 몸이 너무 아프더라. 이번 역할은 내 본 모습과 가장 유사하게 천사 역할을 맡았다. ‘이 작품이 나를 살리겠구나’ 싶었다. 시청자들에게도 나에게도 치유될 수 있는 캐릭터가 될 것 같아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남상미과 김재원은 러브라인으로 엮이는 관계. 남상미는 “오라버니가 워낙 밝은 성격이라서 그 점이 좋았다. 그래서 러브라인에서는 수월하게 잘 넘어갈 수 있는 것 같다. 오라버니에게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김재원 또한 “남상미가 상대에게 주는 에너지가 강하고 에너지의 파장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분 좋게 만든다. 복이 들어올 것 같은 에너지”라며 “남상미는 복덩어리”라고 화답했다.

더불어 조현재가 뉴스 앵커 강찬기 역에 캐스팅됐다. 강찬기는 파인 코스메틱 회장 민자영(이미숙)의 외아들로 성형 전 지은한의 남편이다. 조현재는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느낌이었다. 독특하더라”며 “스포일러라서 지금은 말 못하는데 캐릭터에 결점이 있다. 연기자로서는 한 번 인상에 남을 만한 센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 새로운 역할에 도전해봐야겠다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앵커 연습 비결과 관련해서는 “대사 위주로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계속 녹음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녹음하고 검사 받으면서 연습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결혼 이후 첫 작품으로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을 선택한 조현재. 그는 “결혼했으니까 이제 더 열심히 활동할 것”이라며 “결혼 후 연기적으로도 생각이 많아지더라. 더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보고 싶어졌다”고 털어놨다. 조현재는 “20대와 30대에는 성인군자 같은 역할을 많이 했는데 앞으로는 남자답고 캐릭터로 각인될 수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 반전 있는 캐릭터를 기다려왔는데 이번 캐릭터가 적역이었다”고 캐릭터에 애정을 드러냈다.

민자영 회장의 집사로 강찬기의 아내 자리를 노리는 악녀 정수진은 한은정이 연기한다. 드라마 ‘리얼’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으로 악녀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은정은 “내가 맡은 역할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되지 않나”라면서 “흥미진진할 것이다. 기대 많이 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그는 “설정과 구성이 독특하게 느껴졌다. 재밌는 드라마가 나올 것 같았다. 캐릭터도 매력적이었다. 이전에 악역을 여러 번 맡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악역이 아니라 미묘한 캐릭터라고 생각해서 연기해보자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한강우의 대학 후배 송채영을 연기하는 양진성은 “적극적이고 강한 악역은 처음 연기해보는데 부담감과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평소 좋아하는 선배들이 출연하고 감독님과 작가님도 좋은 분들이라고 이야기를 들어서 단번에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 불확실할 때도 있지만 감독님과 이미숙 선배의 도움을 받아 열심히 해나가고 있다”며 “시청자들의 미움을 받을 각오를 하고 있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재원은 “착하고 맑은 배우들이 모였다. ‘발암 물질’이 전혀 없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며 “장르는 미스터리지만 진입이 쉬운 미스터리다. 들어오기 쉬울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언급했다. 남상미도 “보면서 힘들지 않고 따뜻한 느낌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장르가 미스터리 멜로이긴 하지만 주말극만의 사람 냄새 나는 포인트가 분명히 있다. 정이 많은 작품”이라고 거들었다.

배우들의 목표치는 시청률 15%라고. 이들은 시청률 공약으로 ‘현장 공개’를 내걸었다. 남상미는 “드라마의 주 무대인 강찬기 아나운서의 집과 세종시의 OO파크에 서른 분 정도를 초대하고 싶다. 세트장과 우리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좋을 것 같다. 제작진과 아직 이야기된 것은 아닌데 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바람대로 시청자들이 촬영 현장에 발을 내딛는 순간이 올까. 15%를 향해 달리는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은 14일 밤 8시 55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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