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8%.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의 전작 ‘시크릿 마더’ 최종회가 남긴 시청률이다.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시청률로 아쉬움을 남긴 ‘시크릿 마더’. 전작의 저조한 시청률을 이어받은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은 우려를 꺾고 SBS의 자존심을 회복시켜줄까.
드라마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이 첫방을 하루 앞두고 1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서로 SBS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이날 행사에는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의 주연 배우 남상미, 김재원, 조현재, 한은정, 양진성, 이시아가 참석했다.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은 살기 위해 페이스 오프급 성형수술을 감행했지만, 수술 후유증으로 기억을 잃은 여자가 조각난 기억의 퍼즐들을 맞추어가는 내용의 미스터리 멜로 드라마다. 박경렬 PD가 연출하고 박언희 작가가 극본을 집필한다.

남상미는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부터 너무 끌렸다. 드라마가 끝난 후에는 ‘남상미가 저 연기를 하고 싶어서 선택했나보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배우들은 종종 하나의 신에 꽂혀서 작품을 선택하기도 하는데 나 또한 그렇다. 그 감정을 연기해보고 싶었다. 지금은 말씀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 드라마를 보고 나면 내 답변이 이해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전작의 흥행 부담감에 대해서는 “부담감보다는 ‘내 하나의 작품, 앨범이 대중에게 어떻게 기억될까’를 더 생각한다”면서 “현장이 편하고 좋다. 매번 좋은 배우들, 스태프, 환경을 만나는 것 같아서 ‘겸손하고 감사하게 생각해야겠다’ 싶다”고 말했다.

남상미과 김재원은 러브라인으로 엮이는 관계. 남상미는 “오라버니가 워낙 밝은 성격이라서 그 점이 좋았다. 그래서 러브라인에서는 수월하게 잘 넘어갈 수 있는 것 같다. 오라버니에게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김재원 또한 “남상미가 상대에게 주는 에너지가 강하고 에너지의 파장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분 좋게 만든다. 복이 들어올 것 같은 에너지”라며 “남상미는 복덩어리”라고 화답했다.

지난 3월 결혼 이후 첫 작품으로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을 선택한 조현재. 그는 “결혼했으니까 이제 더 열심히 활동할 것”이라며 “결혼 후 연기적으로도 생각이 많아지더라. 더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보고 싶어졌다”고 털어놨다. 조현재는 “20대와 30대에는 성인군자 같은 역할을 많이 했는데 앞으로는 남자답고 캐릭터로 각인될 수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 반전 있는 캐릭터를 기다려왔는데 이번 캐릭터가 적역이었다”고 캐릭터에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김재원은 “착하고 맑은 배우들이 모였다. ‘발암 물질’이 전혀 없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며 “장르는 미스터리지만 진입이 쉬운 미스터리다. 들어오기 쉬울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언급했다. 남상미도 “보면서 힘들지 않고 따뜻한 느낌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장르가 미스터리 멜로이긴 하지만 주말극만의 사람 냄새 나는 포인트가 분명히 있다. 정이 많은 작품”이라고 거들었다.

배우들의 바람대로 시청자들이 촬영 현장에 발을 내딛는 순간이 올까. 15%를 향해 달리는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은 14일 밤 8시 55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