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강지영 “日활동, 눈물 날 정도로 힘들었다”

입력 2018-07-15 1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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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DA:인터뷰①] 강지영 “日활동, 눈물 날 정도로 힘들었다”

걸그룹 카라의 멤버였던 강지영이 일본으로 넘어가 배우로서의 새로운 출발을 했다. 그리고 이젠 배우라는 수식어가 그에게 잘 맞는 옷이 됐다. 4년간의 일본 활동 끝에 일본영화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영화 ‘킬러, 그녀’로 한국에 오게 된 강지영. 그가 이번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이번에 주연을 맡게 된 건, 감독님이 저에게 이 영화 시나리오를 주실 때 지영 씨 말고는 다른 사람은 생각을 안 하셨다고 했어요. 꼭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그것에 감사했죠. 어떤 작품을 주셔도 뭐든지 도전하고 싶었어요. 감사한 마음으로 도전을 했죠.”


영화 제목처럼 강지영은 이번 영화에서 킬러 역할을 맡았다. 한국 대중들에게는 아직까지 카라의 강지영으로 기억되기 쉽기에 이번 영화 속 그의 도전을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보통 킬러가 아니라 사람이 아닐 정도로 바로 끝장을 내 버리는 센 역할이었어요. 킬러라고 해서 강한 이미지만 있는 게 아니라, 어릴 적의 아픔을 커서까지 가지고 있거든요. 대사가 많이 없는 역할이었다. 일본어로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대사가 없다고 해서 쉬운 건 아니었어요. 새로운 도전이었고요. 총 하나로 뭐든 걸 다 해결하는 역할이었어요.”

벌써 일본에서 배우로 활동한 지도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현재 일본에서의 활동은 어떨까.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아직도 사실 익숙하지 않은 것도 많고, 익숙해 질만 하면 아직도 좀 그런 게 있어요. 가장 큰 건 언어라는 벽이에요. 팬 분들도 응원해주시기 때문에 생활은 문제가 없어요.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일본인 역할도 하고 있죠. 그런 걸 생각하면 사실 쉬운 게 아닌데 4년째를 되돌아보면 내 자신도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일본어도 익숙해지고, 그런 것에 대해서는 자신에게도 칭찬을 해주고 싶어요. 아직도 멀었다 싶은 마음도 크고요. 일본에서 살았던 건 아니기 때문에 사실 그렇게 쉽지는 않았어요. 4년째 살다 보니, 많이 익숙해진 것 같아요.”

그럼 당시 그가 일본으로 건너간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처음부터) 일본에서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던 게 아니에요. 지금 회사를 만나서 그런 것도 있지만, 작품에 정해져서 일본에 간 계기가 됐어요.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나를 만나고 싶었고요. 아직 20살이고 어렸지만, 새로운 나를 만날 수 있을까 자신감에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부모님도 이렇게 해라라고 하시는 분들도 아니라서, 가면 응원해주시겠다고 했죠.”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가깝지만 낯설었을 나라 일본. 처음 일본에 넘어가고 본격적으로 생활을 시작하면서 힘들진 않았을까.

“처음 1, 2년은 힘들었어요. 처음에는 건들이면 눈물이 날 정도였죠. 제가 선택한 길이었지만 외로웠어요. 가족들도 일본에 없었고요. 한국 음식이 너무 그리웠어요. 막상 일본 연예계에 발을 들이니 너무 문화가 달랐죠. 사람들도 한국 사람들과 너무 달랐어요. 가깝지만 먼 나라라고 하는 것처럼, 그런 것도 처음엔 힘들었고요.”

강지영에게 다시 4년 전으로 돌아가도 일본에서의 생활을 선택할 것이냐고 물었다.

“하늘이 저에게 어떤 선택을 주실지 모르겠어요. 그때로 돌아간다면 한국에서 활동이나 일본 활동이나 후회는 없었을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도 일본에서 활동을 후회한 적도 없어요. 일본에 가서 또 다른 나를 만나고, 만들어가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걸) 한국에서도 못할 건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한편 ‘킬러, 그녀’는 일본과 미국 합작영화로 주연배우 강지영은 어렸을 때 가족이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한 후 복수를 맹세하며 킬러가 되는 영화다. 액션배우로서 강지영의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7월12일부터 7월22일까지 부천시청 일대를 중심으로 11일간 진행된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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