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 인기 상승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유연석이 연기한 극중 구동매 캐릭터와 관련해 친일 미화 논란이 빚어져 제작진 측이 긴급 내용 및 설정 수정에 나섰다. 사진출처|tvN ‘미스터 션샤인’ 방송 화면 캡처
1·2회 8.9% 9.7% 이어 3회 10%↑
이병헌·김태리 본격 등장에 인기
논란의 ‘구동매’는 가상캐릭터로
케이블채널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 방송 3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이어갔지만 일부 내용과 설정을 둘러싼 논란도 일고 있다.
15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4일 방송한 ‘미스터 션샤인’ 3회는 10.1%를 기록했다. 7일 첫 방송 8.9%, 2회 9.7%에 이어 3회 만에 10%를 넘어서며 그 인기를 실감케 한다.
‘미스터 션샤인’은 3회에서 이병헌과 김태리가 서로의 정체를 궁금해 하며 호감을 느끼는 감정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또 유연석이 맡은 구동매 캐릭터의 이야기가 본격 등장해 향후 전개에 관심을 높였다. 이미 1·2회에서 전투신 등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영상미와 주·조연 연기자들의 활약으로 시청자의 관심을 얻은 뒤 이를 더욱 확고히 다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드라마의 일부 내용 및 인물 설정과 관련해 논란을 빚었다. 특히 구동매 캐릭터를 둘러싼 시청자 반발과 지적이 거세다.
제작진은 방송에 앞서 구동매가 조선 백정의 아들로 태어난 뒤 일본 흑룡회 간부에 눈에 들어 일본식 이름을 얻고, 향후 조선으로 세력 확장을 꾀하는 흑룡회의 선봉에 서는 한성지부장으로 소개했다. 이를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와 제작발표회 등을 통해 알린 바 있다.
하지만 흑룡회는 을미사변(1895년) 당시 명성황후를 시해한 단체로 실재했다. 구동매가 이를 이끌었다는 오해를 낳을 수 있는 대목이다. 극중 구동매가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 같은 단체의 이름을 그대로 썼다는 점에서 시청자의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제작진은 “친일을 미화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었다”고 해명하며 “가상의 단체로 수정하겠다. 이미 촬영을 마친 부분이라도 앞으로 방영될 장면은 수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감한 시대를 다루는 드라마인 만큼 더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깨달았다. 제작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5일 오후 현재 각종 포털사이트와 드라마 홈페이지에서 구동매 캐릭터는 ‘무신회 한성지부장’으로 수정되어 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