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인플루언서들의 패션 브랜드를 모은 ‘신세계 브랜드 서울’ 행사 모습(위쪽)과 롯데백화점의 온라인 인플루언서 플랫폼 ‘네온’. 백화점 업계가 스타 인플루언서를 통한 새로운 유통채널 구축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롯데백화점
롯데, 온라인 플랫폼 ‘네온’ 오픈
30여 인플루언서들이 상품 소개
현대는 인플루언서 육성 공모전
백화점들이 ‘스타 인플루언서 모시기’에 나섰다.
사전적 의미로 ‘영향력 있는 사람’을 뜻하는 인플루언서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각종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와 유튜브 같은 동영상 플랫폼에서 활동하며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유명인을 가리킨다.
최근 유통채널의 무게중심이 빠르게 온라인과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뷰티나 게임 등 특정 전문 분야에서 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스타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미 중국 시장에서 핵심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잡은 ‘왕홍’(중국 파워 블로거)들처럼 국내 인플루언서들도 젊은 소비자를 공략하려는 백화점들에게는 반드시 챙겨야 하는 핵심 유통 채널이 됐다.
롯데백화점은 그동안 매장에서 팝업스토어 형태로 ‘SNS 인플루언서 마켓’을 운영한 데 이어 얼마 전 유명 SNS 인플루언서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네온’을 오픈했다. 남녀 의류부터 잡화, 화장품 등의 제품군을 대상으로 30명의 인플루언서가 1000여 개의 상품을 소개한다. 인플루언서의 일상과 콘텐츠를 플랫폼을 방문한 고객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인플루언서는 고객과 상품 정보 공유·판매를 맡고 롯데백화점은 상품 배송과 고객 불만 처리 등 서비스 부분에 집중한다.
신세계백화점은 9월 유명 인플루언서의 패션 브랜드를 모은 ‘신세계 브랜드 서울’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한다. 지난해 1회성 이벤트로 개최했던 행사에서 당초 목표보다 2.5배나 많은 매출을 기록하자, 올해부터는 아예 매년 5월과 9월에 개최하는 정기행사로 변경했다.
인플루언서를 백화점에서 직접 발굴하거나 육성하는 프로젝트도 한창이다. 현대백화점은 15일까지 SNS 팔로워 2만 명 이상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콘텐츠 공모전 ‘더 현대 팬페스트’를 진행했다. 공모 주제인 ‘당신에게 일어난 좋은 일’과 ‘스마일리 캐릭터’에 대한 콘텐츠로 입상한 인플루언서와 협업할 예정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소비자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근감을 주는 게 매력”이라며 “현재 연예인 모델 광고 못지않은 파급 효과를 일으켜 매출의 긍정적 영향을 주는만큼 업계의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