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선수촌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준비 중인 김한별. 김한별은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2011년 귀화했다. 사진제공|허보람
그 중에서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여자농구 최초로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하게 되는 여자농구 선수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경험이었다. 특히 누구보다 잊지 못할 경험을 한 선수가 있다. 바로 ‘하프 코리안’인 김한별(삼성생명)이 주인공이다. “한국을 대표한다는 건 언제나 특별한 의미”라는 김한별을 13일 진천 선수촌에서 만나봤다.
지난 2011년 특별귀화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김한별은 리그에서의 활약에 비해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 FIBA 아시아컵을 준비하던 서동철(부산 KT 감독) 감독에 의해 첫 태극마크를 단 김한별은 아시아컵에서 가드와 포워드를 넘나드는 활약으로 대표팀에 농구 월드컵 티켓을 선물했다.
올해 두 번째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김한별은 대표팀에 적응한 모습이었다. 김한별은 “지난해에는 첫 대표팀이어서 어색함이 있었지만, 올해는 두 번째라 대회 준비하는데도 노하우가 생겼고, 다른 팀 선수들과도 어색함 없이 편안하게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늦은 나이(31세)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만큼 대표팀에 대한 김한별의 자부심은 남다르다. 김한별은 “농구 선수로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또한 나는 ‘하프코리안’이다. 어머니가 한국인이고, 많은 친척들이 한국에 살고 있다. 그렇게 때문에 한국을 대표하는 것이 농구 외적으로도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며 대표팀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남북통일농구대회 역시 김한별에게 특별한 경험이었다. 김한별은 “한국인으로 평양을 방문하고 북한 선수들과 농구를 할 수 있다는 건 좋은 경험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갈 수 없는 곳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좋았고, 평양에서의 시간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다”고 회상했다.
김한별은 북한 선수들과의 조직력 우려에 대해서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김한별은 “북한 선수들 중 로숙영과 리정옥(9번), 장미경(7번)이 인상적이었다. 누가 단일팀에 합류할진 모르겠지만 미국에서 왔든 한국에서 왔든 북한에서 왔든, 우리는 한반도를 대표하는 한 팀이기 때문에 조직력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한별은 “우리가 만든 단일팀이 훗날 한반도의 미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던 좋은 기억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남기를 바란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힘을 보태주셨으면 좋겠다며”며 응원을 부탁했다.
허보람 객원기자 hughando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