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한 서사+스펙터클 판타지 ‘신과함께2’…1편보다 낫다

입력 2018-07-2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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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과함께 - 인과 연’의 연출자인 김용화 감독과 주지훈 김동욱 마동석 김향기 하정우 이정재(왼쪽부터) 등 배우들이 24일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시사회에 참석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베일 벗은 ‘신과함께2’, 1편과 무엇이 달라졌나

더 다채로운 캐릭터 짙어진 감동
장엄하게 펼쳐진 1000년전 과거
저승에 공룡 등장 깨알 같은 재미


1편보다 더 단단해졌다. 141분 동안 극을 이끄는 다채로운 캐릭터는 입체적으로 구현됐고, 이들이 1000년의 시간을 거쳐 쌓아올린 이야기는 깊이를 더했다. 용서와 구원이라는, 세대와 국경을 뛰어넘는 공감의 메시지도 분명하다. ‘신과함께’ 시리즈가 한국영화에 선명한 발자취를 남길 기획으로 그 저력을 또 한 번 과시했다.

지난해 12월 개봉해 1441만 관객을 동원, 역대 극장 개봉작 흥행 2위에 오른 ‘신과함께’의 후속편이 24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저승과 이승을 오가는 스펙터클한 판타지는 여전했고, 1편에서 다소 헐거웠던 서사는 빈틈을 채웠다.

‘죄와 벌’이란 부제가 붙은 1편이 미지의 영역인 저승 세계를 선사하며 볼거리를 만드는 동시에 감정에 호소하는 신파였다면, ‘인과 연’의 부제가 더해진 2편은 1000년의 시간을 두고 이어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을 탄탄한 서사로 쌓아올렸다. 1편보다 눈물은 덜 나지만, 감동의 무게는 깊다.

스토리는 1편에서 이어진다. 저승 삼차사의 도움으로 저승 재판을 넘기고 환생한 자홍(차태현)의 동생이자 총기 오발사고로 억울하게 죽은 수홍(김동욱)이 저승 재판에 나서면서 시작한다. 이야기는 크게 세 갈래로 나뉘어 교차된다. 삼차사의 리더 강림(하정우)이 수홍과 벌이는 저승 재판, 또 다른 차사인 해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이 사람들의 저승길을 막는 성주신(마동석)과 벌이는 이승의 이야기다. 1편처럼 저승 세계가 만들어내는 화려한 볼거리가 줄어든 대신 이번에는 삼차사가 죽기 전, 1000년 전 과거가 장엄하게 펼쳐진다.

영화 ‘신과함께 - 인과 연’의 한 장면.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는 방대한 서사를 통해 비극을 딛고 서는 인간의 용서와 구원에 관한 이야기다. 집을 지키는 성주신 역의 마동석이 읊는 “나쁜 사람은 없다. 나쁜 상황만 있을 뿐이지”라는 대사가 이를 상징한다.

다만 성주신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철거촌 이야기, 하정우가 저승 재판을 고집하는 이유가 중반 이후까지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과정은 ‘답답한 상황’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하지만 이 구간을 무사통과하면 막판에 뭉클한 반전과 감동의 서사가 펼쳐진다. 1편처럼 2편 역시 뒷심이 강하다.

1편과 2편을 합해 4시간40분에 달하는 대서사를 마무리한 김용화 감독은 “세상을 살면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일은 용서라고 생각한다”며 “1, 2부를 관통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2편에는 ‘깨알’ 같은 재미가 곳곳에 숨어있다. 저승에 느닷없이 렉터와 티라노사우르스 등 공룡이 등장하고, 쿠키영상을 통해 후속 시리즈도 예고한다. 이와 관련해 감독은 “아시아에서 1, 2편이 한국형 프랜차이즈로 성공하면 가능하다”고 밝혔다. 웹툰 원작의 영화화 과정에서 가장 큰 궁금증을 일으킨 변호사 진기한 캐릭터가 주인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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