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 일제강점기 이후의 조선…지금까지 회자되는 명작 ‘여명의 눈동자’

입력 2018-07-2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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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사진제공|MBC

■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현재 방송중인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구한말 아픈 역사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역사왜곡 논란이 있고, 드라마가 그리는 일제의 국권 찬탈 배경에 일부 시청자들이 반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 같은 상황에 놓인 ‘미스터 션샤인’을 보면서 ‘여명의 눈동자’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일제강점기를 다룬 대하드라마로 ‘명작 중 명작’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여명의 눈동자’는 고인이 된 연출자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의 작품으로, 김성종 작가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1991년 10월7일부터 1992년 2월6일까지 36부작으로 방영했다. 일제강점기를 시작으로 해방 이후 격동기를 거쳐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의 시대를 아우른다. 드라마는 주인공인 최대치(최재성), 장하림(박상원), 윤여옥(채시라)이 아프고 힘겹더라도 무너지지 않고 치열한 시대를 살아가는 모습을 이야기한다. 최대치는 일본 학도병으로 강제 징병되고, 장하림은 일본군 의무병, 윤여옥은 일본 위안부 등 타의에 의한 선택으로 삶을 이어가는 모습은 당시가 얼마나 처참했는지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세 남녀가 얽히고설키기도 하지만 뻔한 감정놀이가 아닌 소용돌이의 시기를 버틸 수 있는 안식처로 그려져 시청자의 가슴을 저릿하게 했다. 극중 최재성과 채시라가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키스를 나누는 장면은 지금도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여명의 눈동자’는 작품성 외에 다른 부분으로도 한국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당시로선 어마어마한 금액인 72억원(36부작)이 투입됐다. 100% 사전제작이었고, 당시 금기시됐던 제주 4·3 항쟁을 최초로 다루기도 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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