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목표는 15%”…윤시윤X이유영 ‘친판사’, 출구 없는 법정극 (종합)

입력 2018-07-25 1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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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목표는 15%”…윤시윤X이유영 ‘친판사’, 출구 없는 법정극 (종합)

“디테일의 차이를 봐 달라.” 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가 완전히 색다르진 않지만 조금은 다른, 법정물을 예고하고 있다.

2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서로 SBS 사옥에서는 새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친애하는 판사님께’를 연출하는 부성철 PD를 비롯해 출연 배우 윤시윤 이유영 박병은 나라 황석정 허성태 그리고 성동일이 참석했다.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실종된 형 한수호를 대신해 판사가 된 ‘전과 5범’ 한강호가 ‘실전 법률’을 바탕으로 법에 없는 통쾌한 판결을 시작하는 성장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와 ‘가면’ 등을 연출한 부성철 PD가 연출하고 드라마 ‘추노’와 ‘더 패키지’를 집필한 천성일 작가가 극본을 집필한다.


먼저 윤시윤은 엘리트 판사 한수호와 그의 쌍둥이 동생이자 전과 5범 한강호를 맡았다. 부 PD는 “한강호에게는 여성 시청자들이 사랑할 수 있는 ‘달콤한 터프함’이 필요했다. 윤시윤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정말 잘해주고 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1인2역으로 ‘친애하는 판사님께’를 끌어가는 윤시윤은 “법정물을 너무 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법정물은 연기력을 시험받을 수 있는 무대라서 배우에게는 큰 도전인 것 같다. 배우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설득력이 떨어지는 장르”라며 “대단히 연기력이 좋은 분들이 도전할 수밖에 없는 장르라 나에게는 동경하는, 내 목표이자 꿈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우리 드라마는 결코 법정에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 미꾸라지처럼 헤집고 다니는 작품이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시나리오를 읽고 바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유영은 언니의 복수를 위해 킬러를 꿈꾸다 판사 지망생이 되는 송소은을 연기한다. 송소은은 사법연수원 생활을 거의 마치고 마지막 과정으로 형사 단독부 한수호 판사실에서 시보 생활을 시작하면서 한수호와 엮이는 인물. 부 PD는 이유영의 연기력을 극찬하면서 “단막극을 봤는데 드라마를 진짜로 만드는 힘이 있더라. 이유영이 연기하면 그게 ‘진짜’가 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유영은 부 PD의 칭찬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 “감독님이 ‘마음에 울림이 있다면 같이 해보자’고 하셨는데 대본을 읽고 정말 큰 울림을 받았다. 다만 내가 연기를 잘 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 감독님이 ‘내가 있는데 무슨 걱정이다. 마음 놓고 연기해라’고 해주시더라. 감독님과 대본을 믿고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박병은은 대한민국 최대 로펌 법무법인 오대양 대표의 아들이자 소속 변호사 오상철에 캐스팅됐다. 오상철은 송소은의 대학 선배이자 한수호와 연수원 동기로 이들의 중심에 선 캐릭터다. 부 PD가 박병은을 캐스팅한 이유는 그의 눈빛 때문이라고. 그는 “알 파치노의 카리스마와 눈빛을 원했다. 정말 잘해주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박병은의 캐스팅 과정에는 ‘숨은 공신’이 있었다. 바로 배우 성동일. 부 PD와 천 작가와의 인연으로 출연하게 됐다는 그는 “박병은과는 영화를 찍으면서 만났다. 술을 많이 먹었다. 박병은이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웃긴 아이다. 재밌고 착하다”며 “박병은이 고민하고 있다기에 내가 전화해서 ‘드라마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고 회상했다.

박병은은 “선배의 전화를 받고 대본을 다시 정독했다. 놓치기 너무 아깝더라. 나를 예쁘게 봐주셔서 추천해주신 선배에게 감사한 마음”이라며 “그 마음으로 열심히 찍고 있다. 여기에 관여한 모든 분들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나라가 헬로비너스의 멤버가 아닌 배우 권나라로 도전한다. 그는 아나운서 주은을 맡아 한수호 역할의 윤시윤과 멀어진 연인 관계를 그린다. 부 PD는 주은에 대해 “정말 아름다운 한수호의 애인”이라며 “원래 배우 설정이었는데 나라를 캐스팅하고 싶어서 아나운서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나라는 “내가 선택한 게 아니라 선택받은 것에 감사했다. ‘나의 아저씨’에서는 상처받았지만 해맑고 순수한 캐릭터였는데 이번에는 직업도 아나운서도 성숙한 캐릭터였다. 감독님이 선택해주신 것만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해야겠다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법정극 홍수 속에서 나타난 또 하나의 법정극. 최근 방송된 SBS ‘스위치-세상을 바꿔라’ KBS2 ‘슈츠’ JTBC ‘미스 함무라비’ tvN ‘무법변호사’ MBC ‘검법남녀’까지 쏟아지는 법정극 속에서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부 PD는 “작가님과 함께 오래 준비해온 작품이지만 요즘 법정 드라마가 워낙 많아서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많이 고민했다”며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작은 정의에 대해 이야기하는 드라마다. ‘정의는 사람이 사람을 아끼는 마음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법정 드라마와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많이 고민했는데 차마 ‘완전히 다르다’는 말씀은 못 드릴 것 같다. 다만 정의에 대해 한 번 더 말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며 “시청자들을 재밌게 해드려야 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작가님과 제작진과 배우들이 함께 뜨거운 여름에 열심히 찍었다.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시윤은 또한 “법정물이든 무엇이든 어떤 장르를 떠나서 가장 원하는 건 즐거움과 감동 아니겠나. 큰 메시지가 없어도 재밌으면 된다. ‘법정극이 많은데 다른 배우들과 비교되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보다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드리지 못한다면 그게 더 반성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성동일도 거들었다. 그는 “자동차도 세탁기도 대기업 상품들 보면 디자인이 비슷하다. 5~6년을 걸쳐 비슷한 시기에 기획하고 준비하면서 만들어진 상품들이기 때문에 그렇다. 다만 디테일, 옵션의 차이가 있다”면서 “그게 있기 때문에 법정 드라마도 다 같아 보일지라도 다 똑같은 재탕의 드라마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친애하는 판사님께’도 색안경 끼지 말고 보지 말아 달라. 디테일의 차이를 봐 달라”고 전해 박수를 받았다.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훈남정음’ 후속으로 오늘(25일) 밤 첫 방송된다. 역대 SBS 최저 시청률 2위인 2.1%를 기록한 ‘훈남정음’의 바통을 넘겨받은 것에 대해 부 PD는 “전작의 시청률이 처참했다. 하지만 우리는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 신도 재미없는 신이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시청자들이 작품에 들어오면 문을 잠그고 못 나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시윤은 “예전과 생활 패턴이 바뀌었다. 10시가 되면 컴퓨터를 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지 않나. 이제는 채널을 잡아둘 수 있는 것이 없어졌다고 생각한다. 요즘 클립으로도 영상이 나오는데 재밌으면 드라마를 찾아보게 되는 것 같다. 우리 작품도 디테일이 재밌으면 시청자들이 영상을 보고 드라마로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들어오면 문을 걸어 잠글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시윤은 시청률 15%를 목표 시청률로 내걸었다. 그는 “15%를 넘기면 드라마가 방송되는 동안 포털 사이트의 프로필 사진을 15살 때 사진으로 바꾸겠다”고 재기발랄한 공약을 밝혔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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