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의원과 14년간 호형호제…눈물 펑펑 쏟은 박중훈

입력 2018-07-2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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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중훈.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이금희 아나 소개로 만나 형님 아우
박중훈에 트위터 전도했던 노의원
박중훈은 선거 돕다 블랙리스트에


배우 박중훈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부음에 눈물을 흘렸다. 지난 14년 동안 깊은 우정을 쌓아 온 두 사람은 이제 다른 세상에서 서로를 추억하게 됐다.

노회찬 대표가 23일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다음날 박중훈은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동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24일 빈소로 가는 길에서 그는 SNS를 통해 “견디기 힘들고 슬프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을 “정말 좋은 사람, 존경스러운 분이었다. 부드럽고 소탈하고 겸양을 갖춘 지식이자 신념이 강한 정의파”로 설명하고 “회찬이 형님!”이라 불렀다.

박중훈은 2004년 이금희 전 KBS 아나운서를 통해 노 대표를 처음 만났다. 이후 서로를 격려하며 선후배의 우정을 쌓았다. 박중훈은 2008년 노 대표의 ‘나를 기소하라’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하기도 했다. 그해 18대 총선에 나선 노 대표의 선거운동을 돕기도 해 화제를 모았다. 이 때문에 박중훈은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박중훈에 대해 고인은 생전 “오랜 활동과 연구를 통해 소통에 관한 나름대로의 철학을 갖고 있다”며 우정을 전하기도 했다. 실제 박중훈은 2010년대 초반 트위터를 통해 많은 팬들과 소통했다. 2009년 이를 권유한 이도 바로 노 대표였다.

그만큼 박중훈이 그를 떠나보내는 것은 더 없이 가슴 아픈 일이 됐다. 그와 함께 김제동, 김구라, 민병훈 감독 등이 노 대표의 빈소를 찾아 아픔을 나눴다. 또 생전 영화를 좋아하고 영화계와도 교분을 나눴던 고인의 명복을 비는 영화계 인사들의 SNS 애도도 이어지고 있다. 그가 생전 카메오로 출연했던 신봉철·박후인 감독의 영화 ‘달밤체조 2015’도 온라인에서 새삼 회자되고 있다.

한편 노 대표의 장례는 26일부터 국회장으로 치러진다. 이날 오후 7시 서울과 고인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의 추모문화제에 이어 27일 오전 발인식과 국회 영결식이 엄수된다. 고인은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서 영면한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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