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신과함께2’ 이정재, 불판 앞에서 눈물 쏟은 사연 ft.하정우

입력 2018-07-29 09:5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기승전’ 김용화 감독이었다. 김 감독의 전화 한 통이 카메오 출연으로, 나아가 1부와 2부 동시 출연으로, 인터뷰를 포함한 공식 행사 참석으로. 배우 이정재가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에 뛰어든 건 김용화 감독에 대한 의리였다.

“김용화 감독과의 관계가 제일 큰 영향을 미쳤죠. 다른 영화였다면 좀 더 고민했을 거예요. 김 감독이 ‘1부와 2부를 동시에 찍어서 나눠 개봉하겠다’는 거예요. 리스크가 클 가능성이 높은 작업이잖아요. 어떤 방법으로든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사실 예전부터 김 감독이 카메오 출연을 제안했는데 제가 몇 번 거절했거든요. 처음에는 소방관 동료 역할이었는데 제가 하겠다고 하니까 염라 역할로 다시 얘기하더라고요. 그렇게 출연했고 지금 여기 제가 앉아 있네요. 하하”

‘신과함께-인과 연’은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 저승을 다스리는 대왕 ‘염라’를 연기한 이정재는 지난해 ‘신과함께-죄와 벌’ 행사에 이어 이번 ‘신과함께-인과 연’ 행사에도 함께했다. 개별 공식 인터뷰도 이정재가 포문을 열었으니 가히 김보성급 의리라 할 수 있겠다. 혹시나 해서 투자설을 물었지만 이정재는 “이럴 줄 알았으면 초반에 투자했어야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1부 ‘죄와 벌’ 개봉을 앞두고 언론시사회 전에 김용화 감독과 하정우 씨와 저녁을 먹은 적이 있어요. 김 감독이 ‘내 머리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한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초조해하고 긴장하는 모습이 느껴졌죠. 당시 김 감독은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밥도 못 먹고 있었어요. 너무 짠하더라고요. ‘오 브라더스’부터 시작해서 ‘국가대표’ ‘미스터 고’까지 줄줄이 이야기하는데 김 감독도 저도 서로 어떻게 살아왔는지 아니까 무언가가 가슴에 확 오더라고요. 그러다 눈이 마주쳤는데 둘 다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고기 불판 앞에서 운 거죠. 그 와중에 하정우 씨는 ‘웃기다’고 사진을 찍었고요.”

김 감독에게도 이정재에게도, 사진을 찍던(?) 하정우에게도 ‘신과함께’는 도전의 작품이었다. 한국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동시 촬영을 시도한 ‘신과함께’는 우려와 달리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었다. 1부 ‘신과함께-죄와 벌’은 지난해 144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2부 손익분기점까지 1부에서 이미 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정재는 놀라운 스코어의 기록들을 어떻게 봤을까.

“저는 솔직히 ‘미스터 고’도 잘 될 줄 알았거든요. 너무 안 되어서 저도 좀 패닉이었죠. ‘신과함께’ 1부가 그렇게 될까봐 저도 걱정이 많았어요. 초조해하는 김 감독의 모습을 보면서 저도 덩달아 초조해했죠. 그런데 2주차 지나가면서 스코어가 올라가고, 흥행하는 과정을 보면서 저도 한시름 놨어요. ‘2부 개봉은 가능하겠구나’ 싶어서요. 배우들도 스태프들도 정말 고생을 많이 한 작품이에요. 2부를 개봉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죠.”

“특별출연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이정재. 그런 그에게 이후 ‘신과함께’ 시리즈의 출연 가능성을 물었다. ‘신과함께’가 마블이나 DC처럼 각 캐릭터의 시리즈로 나아갈 경우 염라에 대해서도 풀어낼 이야기가 충분히 있기 때문. 주호민 작가의 원작에서도 염라의 과거가 특별편으로 다뤄진 바 있다.

“많은 관객들이 ‘신과함께-인과 연’을 봐주시고 사랑해주신다면…. 후속편을 원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관객들이 원하는 게 있다면 저희는 들어드려야죠. 소환해주신다면 소환당해야만 할 것 같아요. 저 근데…. 염라를 화성으로 보내시진 않겠죠? 하하”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