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그것이 알고 싶다’ 화면 조작…폐지하고 사과하라”

입력 2018-08-03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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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신이 조직폭력배와 유착관계 의혹이 있다고 주장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이 화면 조작을 했다고 주장하며 프로그램 폐지와 사과를 요구했다.

2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 정도면 프로그램 폐지, 방송사 공개사과 해야죠?”라며 “1년 간격을 둔, 게다가 태국과 필리핀에서 한 인터뷰인데 등장인물에 장소와 카메라 각도, 소품 위치, 모양까지 똑같으니”라고 글을 올렸다.

그가 이러한 글을 올린 이유는 이것이다. 지난달 21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조폭과 권력-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 편이 방송되며 성남 국제마피아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다뤘다.

이날 방송에서 제보자 A씨는 태국의 KTM커뮤니케이션이라는 회사에서 2015년부터 1년간 근무했다고 말하며 KTM커뮤니케이션이 이재명 경기도 지사와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이 모씨가 설립한 회사인 코마트레이드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인터뷰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9일 ‘누가 방아쇠를 당겼나-마닐라 총기사편’에서 등장한 제보자가 동일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 두 방송이 약 1년의 시차를 두고 방영이 됐고 각기 다른 사건을 다뤘지만 제보자의 옷차림과 촬영 장소, 그리고 카메라 앵글까지 일치한다는 점이 이유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참고로 이재명조폭설은 박근혜정부때 검찰 내사했지만 무혐의 종결된 사안(경기남부경찰청 발표)”이라며 “틀린 사실을 제시하며 왜 사실과 다른 방송을 했는지 두 번이나 내용증명으로 물어도 답이 없다. ‘공정방송이었다’고만 주장하는 SBS”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겁니까? 그 사람 죽이고 싶다? 그것만 알리고 싶다?”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그것이 알고 싶다’ 보도 이후 내용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내용증명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1일에는 두 번째 내용증명서를 발송했다면서 “객관적인 사실 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객관적인 사실과는 명백히 다른 내용을 방송했다. 방송 오류에 대한 빠른 답변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도 즉각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제작진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두 번의 내용증명으로 언급한 의견은, 공익적 목적 아래 충분한 취재, 조사와 확인 과정을 거쳐 보도했다. 아울러, 본 프로그램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반론을 방송에 내용과 분량 면에서 모두 공정하고 균형 있게 반영했습니다. 이와 관련한 후속 취재 역시 진행 중임을 알려드린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이재명 지사가 “통화 내용 중 일부만을 발췌해, 이 지사의 공정방송 요청을 희화화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4차례에 걸친 2시간 39분의 전체 통화 녹음 가운데 핵심 내용만 발췌해 방송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체 통화 녹음을 ‘그것이 알고 싶다’ 홈페이지와 공식 SNS에 공개하는데 동의해 줄 것을 이재명 지사에게 요청했다. 제작진은 “통화 당시 촬영 영상 원본까지 공개할 용의가 있다. 이재명 지사가 담당 PD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전체도 공개하는데 동의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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