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황정민 “‘공작’ 시나리오 첫 반응? ‘헐’ ‘대박’”

입력 2018-08-0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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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①] 황정민 “‘공작’ 시나리오 첫 반응? ‘헐’ ‘대박’”

배우 황정민이 영화 ‘공작’을 통해 오랜만에 관객들을 만났다. 칸국제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됐고, 한국 관객들에게 드디어 선보이게 된 것. 특히 칸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공작’은 이번에 4분 축소된 러닝타임으로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두 영화가) 거의 똑같아요. 편집을 4분 정도 했더라고요. 티 안 나게 편집을 했어요. 초반에 약간 느낌이 루즈하거나 그런 느낌이 줄었더라고요. 칸에 가셨던 기자 분들에게 감사해요. 루즈하다고 해주셨거든요. 배우들은 감독님에게 이야기를 잘 못해요. 입장이 있으니까요. 근데 새로운 눈을 가지고 본 분들이 루즈하다고 하신 거죠. 시사회 때 처음 봤는데,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스피디하고 임팩트해진 부분들은 있었어요.”

그리고 그는 이번 영화를 한국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것에 대한 설레는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칸에 가서 볼 때, 한국 사람들하고 이 영화를 봐야겠다고 느꼈어요. 시작할 때부터 빨리 한국 관객들과 보고 싶다고 했죠. 그 분들은 잘 모르니까요. 우리나라 관객들은, 사실을 알고 모르고를 떠나서 분단국가라는 주제에 대해 세포가 같이 움직일 수 있으니까요. 같이 느껴지는 게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이번에 ‘공작’에서 황정민이 연기하는 흑금성은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 앞서 황정민은 이번 ‘공작’의 배경이 된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시나리오를 받고선 처음으로 알게됐다고 말한 바 있다.

“제가 몰랐던 사실이었어요. 제가 1990년대를 살았었으니까요. 20대 중, 후반에 열심히 연극 배우로서 살고 있었던 때였죠. 그런 사실들이 그냥 지나간 거예요. 비로소 이제야 알게 돼 놀랍고 흥미로웠어요. ‘헐’ ‘대박’ 이런 반응이었죠. 이번 작품은 나만 알고 있는 게 아니라, 알려주고 싶은 이야기였어요. 그게 제일 흥미로웠죠.”

실제 인물, 사건과 이번 영화의 설정 중에서 크게 다른 점이 있다면 흑금성이 경상도 마산의 사투리를 쓴다는 것이었다. 스파이로서 양면성을 비추기 위한 장치를 사투리로 이용한 것.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

“대본을 보고 흑금성일 때와 아닐 때의 두 가지를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이 많았어요. 그냥 우리가 상상해놓은 이야기였다면 덧붙일 게 많겠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거니 그럴 수가 없었죠. 그나마 한 게 사투리 정도였어요. 역할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마지막 카드였죠. 그것도 하지 말까 고민도 있었어요.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으니까요.”


‘구강액션’으로 표현될 정도로 ‘공작’은 몸으로 하는 액션이 아닌, 캐릭터 간의 대화 안에서 긴장감이 느껴지는 액션을 선보였다. 기존 영화와는 다른 액션이 더 힘들게 다가왔을 터.

“긴장감을 두 시간 내내 어떻게 가지고 갈까 고민이 많았죠. 감독님이 인물들이 대화할 때 액션을 하는 것처럼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하기가 정말 힘들었어요. 또 이게 가능할까라는 것도 있었고요. 이런 에너지를 가지고 가서 관객들이 그 에너지를 받을 수 있을까에 대한 궁금함도 있었고요. 그걸 쌓아가는 게 힘들었어요.”

하지만 역시나 황정민은 그런 걱정을 모두 떨쳐내고 완벽히 영화에 임했다. 힘든 부분이 더 많았던 이번 영화였기에 성취감도 남달랐을 것.

“성취감도 있었죠. 제가 잘 해서가 아니라, 도움도 많이 받았어요. 성민이 형이나 지훈이, 진웅이에게도 고마워요. 좋은 에너지를 받으니까 좋은 견기가 나오게 되는 거였어요. 연기 잘하는 사람들과 하면 행복해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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