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노래 알아도 아이콘은 몰라? “인지도 상승이 지상목표”

입력 2018-08-05 09: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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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과 실패는 어쩌면 아주 다른 듯 보이지만 닮은 꼴일지도 모른다. 같은 양의 노력, 같은 시간을 쏟아부었다고 해도 그 결과는 같을 수 없고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무려 43일 동안 주요 음원 차트를 휩쓴 아이콘의 ‘사랑을 했다’ 역시 단순히 “노래가 좋았다”라는 말로 이 성공을 설명하기 어렵다. 인터뷰에서 만난 아이콘 멤버들 역시 이 성공에 대해 “기적이라는 말 외에 표현할 수가 없다”고 말할 정도.

“‘사랑을 했다’ 같은 경우는 멜로디가 따라부르기 쉬웠다 혹은 개사하기가 좋은 곡이었다는 반응이 있었죠. 그 곡을 만들 때도 가사는 비록 서정적이었지만 곡 작업을 했을 때는 동심(童心)에 초점을 맞춰서 굉장히 즐겁게 작업했어요. 그렇다고 해도 그 정도의 성적을 받은 건 운이 좋았다, 기적이었다고 생각해요.(비아이)”


그러나 아이콘과 ‘사랑을 했다’가 만든 기적은 현재 진행형이다. 연예 정보 프로그램에서 집중 조명할만큼 초등학생 등 어린 아이들 사이에서 ‘사랑을 했다’가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 이런 와중에 아이콘은 새 미니앨범 ‘NEW KIDS : CONTINUE’로 컴백했다. 노렸다면 천재적이고 우연이어도 좋은 기막힌 타이밍이다.

“저희도 올해에 벌써 두 번씩 앨범을 내고 컴백을 하게돼 기뻐요. 하지만 저희 뿐만 아니라 팬들이 더 좋아해주니까 이번 컴백 자체가 더 즐거운 것 같아요.(찬우)”

무려 8개월 만에 컴백을 한 아이콘은 이번 새 앨범에서도 비아이, 바비가 앨범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그들의 꾸준한 음악적 성장을 보여준다. 타이틀곡 ‘죽겠다’와 서브 타이틀곡 ‘바람’ 딱 두 곡만 들어봐도 이들이 ‘사랑을 했다’의 기적에 취해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앨범에는 멤버들의 가치관이나 평소 생각들이 많이 담겼어요. 서브타이틀인 ‘바람’은 지난해에 만들어 놓고 ‘타이틀감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부족한게 많이 보이더라고교. 그러다가 이번 타이틀인 ‘죽겠다’가 얻어걸렸죠. 순간적인 번뜩임으로 순조롭게 써내려간 곡이에요. ‘사랑을 했다’고 그런 류의 곡이었어요.(비아이)”

아이콘의 리더인 비아이는 이번 앨범에도 전 작업에 참여했다. 1번 트랙 ‘죽겠다’부터 5번 트랙 ‘줄게’에 이르기까지 그의 이름을 곳곳에서 발견된다. 자타공인 아이콘 음악의 핵심이라고 할 만하다. 그만큼 그는 어쩔 수 없이 멤버들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위해 음악적 충돌마저 감수해야 한다.

“프로듀서로서의 비아이는 완벽주의자죠. 저희들끼리 쓰는 말로는 ‘비아이에게 좋여진다’라고 하는데요. 비아이가 원하는 대로 부르면서 저희가 졸여지는 거죠, 이번 ‘죽겠다’를 부르면서는 그런 스트레스가 노래를 하면서 해소되더라고요.(김진환)”

“분명 비아이는 완벽하고 깐깐한 모습이 있어요. 하지만 그런 모습들을 볼 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나오는 음악들을 보면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으니까요.(김동혁)”


하지만 아이콘에 비아이만 있는 것은 아니다. 7명이 각자의 개성으로 아이콘이라는 그룹의 한 축을 담당한다. 바비의 표현을 빌리면 “무지개 같은 팀”인 것이다.

“멤버 7명의 색깔이 모두 달라요. 그게 저희의 가장 큰 장점이죠. 그리고 그걸 하나로 모아서 무지개처럼 예쁘게 만들어 주는 것이 비아이의 프로듀싱 능력이라고 생각해요.(바비)”

그리고 이런 무지개 같은 매력을 좀 더 다양하게 알리는 것이 오늘날의 아이콘이 피부로 느끼는 팀의 지상과제다. 구준회는 “목표는 팀과 나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농담처럼 말했지만 이는 아이콘 멤버 전원이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문제기도 하다.

“우리를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은 YG의 아이콘은 강하고 날카롭기만 한 팀이라고 생각하더라고요. 하지만 우리 역시 쉬는 시간에 또래들처럼 가볍게 놀고 게임도 하는 개구쟁이 같은 팀이거든요.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에서 이런 모습들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아요.(정찬우)”

“이번에도 ‘죽겠다’가 잘 됐으면 좋겠어요. 거기에 아이콘을 알아주시면 더욱 좋겠죠? 팀의 인지도도 올리고 제 인지도도 같이 올리는 것이 이번 활동의 제일 큰 목표에요.(구준회)”

사진│YG 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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