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프코어룩’, 일상복+기능성 옷…폭염 막고 개성 뿜뿜

입력 2018-08-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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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야크와 YG의 협업 콘텐츠인 고프코어룩 화보 컷. 모델이 블랙야크의 멀티옵션폰파우치와 기본 슬라이드 샌들 ‘플로우’를 착용하고 있다. 재킷 포인트로 초크백을 활용했다. 사진제공|블랙야크

블랙야크와 YG의 협업 콘텐츠인 고프코어룩 화보 컷. 모델이 블랙야크의 멀티옵션폰파우치와 기본 슬라이드 샌들 ‘플로우’를 착용하고 있다. 재킷 포인트로 초크백을 활용했다. 사진제공|블랙야크

■ ‘못생겼지만 당당한’ 고프코어룩을 아시나요?

셔츠 위엔 기능성 이너, 운동화 대신 슬리퍼
시원하면서 시크한 멋…새 메가트렌드 예고


덥다, 덥다, 덥다. 비 소식에 ‘혹시나’하는 기대감을 품어보지만, 하늘에서는 야속하게도 ‘온수’가 내린다. 하루하루 삶아져가는 기분이다.

더워도 옷은 중요하다. 덥다고 벗어 던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 것이다. 보기에도 좋지 않지만, 노출된 피부는 자외선의 공격에 속수무책이다.

기능성으로 무장한 아웃도어 웨어가 폭염 속에서 원 포인트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땀을 빨아들이고, 신속하게 말려주고, 움직임도 편하게 해주는 아웃도어 웨어가 산에서 내려와 도심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도심에 입성한 아웃도어 웨어가 요즘 들어 젊은 층에게 각광 받고 있는 스타일링이 고프코어룩이다. 고프(Gorp)는 그레놀라, 귀리, 건포도, 땅콩의 영어 이니셜을 따서 만든 말이다. 아웃도어 활동을 할 때 에너지를 얻기 위해 들고 나가는 믹스 견과류를 의미한다. 이 단어가 놈코어(Normcore)와 만나 투박하지만 편안함을 내세운 스타일링으로 거듭났다.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아이템을 조화롭게 매칭하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이너를 재킷 위에 레이어링하거나 아우터를 안에 입는다. 1∼2년 전부터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은 뷔스티에를 티셔츠, 블라우스 위에 노출해 입는 패션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듯.

사진제공|블랙야크

사진제공|블랙야크


이처럼 정형화된 착용법을 벗어난 아웃도어 아이템의 레이어링은 무심한 듯 시크한 개성을 살리는 동시에 흡습·속건 기능으로 땀과 수분으로부터 자유로운 여름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어슬렁거리며 집 근처 편의점에 갈 때나 신을 법한 슬리퍼도 대표적인 고프코어 아이템이다. 더운 날씨에 거추장스러워 보이는 운동화, 구두 대신 무심한 듯 신은 슬리퍼는 로고 플레이와 컬러 포인트를 내세워 당당한 패션 아이템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장가방이라는 오명을 벗은 페니백 등의 미니백도 있다. 아웃도어 활동시 간단한 소지품을 넣으면 양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여성스러운 스타일링에 포인트 아이템으로 인기가 높다.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팀 남윤주 차장은 “고프코어 스타일링은 아웃도어 웨어의 ‘거리 패션화’이자 내 색깔과 스타일을 나타내는 ‘못생겼지만 당당한’ 하나의 툴이 된다는 흐름으로 접근할 수 있다. 기능성, 개성, 실용성을 따지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점차 확대되며 애슬레저룩에 이어 새로운 패션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 내다봤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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