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공포 ‘목격자’…‘숨바꼭질’ 떠오르네

입력 2018-08-0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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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목격자’. 사진제공|NEW

여름 대작들 사이에서 흥행 궁금증

일상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섬뜩한 순간을 포착한 영화 ‘목격자’가 여름 블록버스터 대전의 틈새를 공략한다. ‘현실공포장르’라 불러도 될법한 신선한 기획 아래 펼쳐지는 이웃의 이야기가 관객을 오싹한 공포로 몰아넣는다. 그 분위기는 물론 개봉 시기까지 2013년 여름, 반전의 성공을 거둔 ‘숨바꼭질’을 떠올리게 한다.

배우 이성민과 진경 그리고 김상호 주연으로 15일 개봉하는 ‘목격자’(제작 AD406)는 대단지 아파트 한복판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이 소재다. 사고원인을 파헤치고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 대신 아파트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대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본다. 살인을 목격하고도 경찰에 신고하는 대신 눈을 질끈 감아버리는 목격자들, 그저 아파트 값이 떨어질까 전전긍긍하는 이들을 통해 ‘공포’가 우리 자신에 있음을 드러낸다. 어떤 역할을 맡아도 기대 이상의 실력을 보여주는 배우들은 물론 일상의 공간을 배경으로 택한 공포스릴러를 통해 비판적 시각까지 드러내는 감독의 연출이 돋보인다.

‘목격자’는 여러모로 5년 전 나온 손현주 주연의 영화 ‘숨바꼭질’을 떠올리게 한다. 일단 개봉 ‘타이밍’이 그렇다. 2013년 8월 ‘숨바꼭질’ 개봉 당시 극장가에서도 격전이 벌어졌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질주하는 가운데 ‘더 테러 라이브’, ‘감기’와 상영 시기가 겹쳤다.

후발주자로 출발한 ‘숨바꼭질’은 익숙한 삶의 터전인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섬뜩한 사건을 현실감 넘치게 그려 호평 받았다. 같은 시기 대작들과 비교해 ‘약체’로 평가받았지만 결과는 반전. 560만 관객을 동원했다. 그 해 여름 개봉작 가운데 ‘설국열차’(934만)에 이어 두 번째 높은 성적이다. 이에 따라 ‘목격자’가 올 여름 대작들 틈에서 어떤 결과를 거둘지 관심을 더한다.

제작진은 해볼만 하다는 입장이다.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맡은 조규장 감독은 “개인이 공동체 안에서 결코 안전한 상태가 아니라는 주제의식을 갖고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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