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월화드라마 ‘라이프’의 원진아가 뚜렷한 소신을 갖춘 ‘외유내강’형 의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라이프’는 우리 몸속에서 일어나는 격렬한 항원항체 반응처럼, 지키려는 자와 바꾸려는 자의 신념이 병원 안 여러 군상 속에서 충돌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이 작품에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이노을 역을 맡은 원진아는 부드럽고 선한 미소, 그 이면에 상대가 누구든 옳고 그름을 강단있게 전할 줄 아는 소신과 정의를 갖춘 ‘외유내강’형 의사의 모습으로 병원 속 또 다른 인간 군상을 보여주고 있다.
7일 방송된 ‘라이프’ 6회에서 이노을(원진아)은 소아청소년과를 비롯한 적자 3과의 지방 파견을 철회한 총괄사장 구승효(조승우)에 일말의 희망을 느끼게 됐다. 자본의 논리로 재단할 수 없는 병원의 구석구석을 보여주고자 노력한 자신의 소통 방식이 통했다는 것을 깨달은 것.
이노을은 “무조건 배척만 하면 뭘 배우나요? 이 집단이 얼마나 폐쇄적이고 이기적인지 우리가 제일 잘 알잖아요. 저는 구사장이 돌을 던져줄 사람이라고 생각해요”라며 병원의 민낯을 세상에 드러나게 한 구승효에게 느끼는 인간적인 유대감을 소신 있는 발언으로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안 잡아 먹히려면 두 눈 똑바로 떠야죠. 근데 그게 귀찮으니까, 하루하루 나 바빠 죽겠으니까 아예 돌도 던지지마. 그럼 아무것도 안 바뀌어요. 우린 영원히 고인 물로 남을 거예요”라며 진정 병원을 위한 길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의심하고 고민하는 ‘진짜 의사’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이노을로 분하는 원진아의 단단한 존재감이 드러났다. 독립적인 주체인 이노을을 온전히 표현한 것. 이런 원진아의 활약이 앞으로도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