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워마드 수사 시작→한서희 발언→“편파수사” 국민청원까지

입력 2018-08-09 11: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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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혐오’ 논란을 빚는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 운영자의 체포 영장 발부 소식이 알려지자 “편파수사”라는 국민청원까지 이어지며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해외에 거주 중인 워마드 운영자 A 씨에 대해 음란물 유포 방조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수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2월 워마드에 올라온 남자목욕탕 몰카 사건을 수사하던 중 올 5월 A 씨의 신원을 특정했다.

A씨가 한국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워마드 서버를 미국에 두고 운영하며 각종 남성 음란물이 유포되는 걸 사실상 방조했다는 게 경찰 판단이다. 경찰은 A씨가 한국에 입국하는 즉시 체포영장을 집행할 예정이다.

이에 8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워마드 편파수사 하지 마라. 정부는 편파수사 하지 말라는 여성의 목소리를 듣긴 한 것인가?’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글에는 “왜 워마드 운영자를 수사하는가? 음란물 유포 방조죄로 수사하려고 공조수사 및 인터폴 적색 수배요구, 범죄인 인도청구를 검토하고 있다는 걸 보고 기함했다”라며 “소라넷은 해외 서버라서 못 잡고, 일베도 못 잡으면서 워마드는 잡을 수 있는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간베스트, 오유(오늘의 유머), 디씨(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등 수많은 남초 커뮤니티에서 음란물 유포를 하고 있으며 운영자는 이를 방조하고, 동참하고 있다”라며 “남초 커뮤니티가 워마드보다 더 심각한 수위를 자랑하고 있는데, 이는 한 번도 문제 삼은 적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편파수사를 하지 말라고 했더니 편파수사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당신들의 태도는 여성의 목소리를 사람의 목소리로 듣지 않았다는 강력한 증거다. 워마드 잡기 전에 몰카 웹하드 업체를 잡고, 일베, 디씨, 오유를 잡아라”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편파수사’ 논란이 일자 경찰청장은 진화에 나섰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사이버성폭력 수사팀 개소식에서 “여성계에서 경찰이 일베(여성혐오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저장소’) 등 남성 중심의 사이트는 놔두고 여성들 사이트만 수사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있었다”고 언급하며 “경찰은 그 누구든 불법촬영물을 게시하고 유포, 방조하는 사범에 대해서는 엄정히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일베’에 대해서도 최근 불법촬영물이 게시된 사안은 신속히 수사해 게시자는 검거했고, 불법촬영물을 유포하고 이를 조장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수사를 해나가고 있다”라며 “불법촬영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에 대해 경찰은 그 누구든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며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그간 차별받고 불법행위에 대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측면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여성 상대 범죄에 대해 수사 등 엄정한 사법 조치를 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워마드 운영자의 체포 영장 발부 소식이 알려지자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하는 가수 연습생 출신 한서희가 워마드 운영자 체포 영장 발부 소식에 분노했다.

한서희는 9일 자신의 SNS에 “내가 워마드다. 워마드를 X치려면 나를 대신 잡아가라. 워마드 이용자들을 위해 명예롭게 감방을 한 번 더 가겠다”라고 글을 올렸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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