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흑화 완료 김준한, 악마 미소…연기에 소름 더했다

입력 2018-08-10 13: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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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흑화 완료 김준한, 악마 미소…연기에 소름 더했다

회색은 다시 하얗게 될 수 없다. 점점 검어질 뿐이다. 완벽히 흑화한 김준한을 두고 하는 말이다. MBC 수목드라마 ‘시간’(극본 최호철 연출 장준호) 속 김준한이 흑화한 신민석의 모습을 무섭도록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다. 9일 방송된 ‘시간’ 11~12회에서 보여진 신민석의 미소는 그야말로 악마의 미소와 다름 없었다.

앞서 자신이 저지른 악행을 덮기 위해 또 다른 악행을 연발하는 신민석의 모습은 처절하고도 위태로웠다. 설지현(서현 분) 동생의 죽음을 조작하는 것부터 시작해, 설지현의 엄마 양희숙(김희정 분)과 금테(김정태 분)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또 사건을 마무리하기 위해 강실장(허정도 분)을 돌로 내려치는 잔인한 모습까지. 벼랑 끝으로 몰린 신민석은 점점 괴물로 변해갔다.

이날 신민석은 살인을 저질렀던 그 밤의 일을 떠올렸다. 강실장을 절벽 끝까지 추격해 죽인 신민석, 괴물로 변한 자신의 모습과 마주한 것이다. 어둠 속에서 신민석은 웃고 있었다. 사람의 웃음이 이렇게 섬뜩할 수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줬던 대목. 늘 의문스럽고, 무표정했던 그의 얼굴과 대비돼 더욱 강렬함을 선사했던 장면이었다.

그렇게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을 건너게 된 신민석. 이후 그는 냉철하게 자신의 상황과 마주했다. 사고를 덮기 위해 철저하게 움직이고, 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표정을 감췄다. 그를 의심하는 은채아(황승언 분)에게 “그냥 사고로 사람이 죽었을 뿐”이라며, 눈 하나 깜짝 않고 거짓말을 하는 신민석의 모습은 뻔뻔하기까지 했다.

김준한은 섬세한 완급조절로 신민석 캐릭터를 구축하고 있다. 단정한 얼굴, 덤덤한 말투 속에 감췄던 그의 악한 얼굴이 드러난 순간 시청자들은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밑도 끝도 없는 악역이 아닌, 벼랑 끝으로 내몰려 살인까지 저지른 신민석의 상황을 몰입도 있게 그려낸 것이다.

순식간에 어둠으로 물들여진 신민석. 처음부터 흑이 아니었기에 더 입체적이고, 그래서 더 예측할 수 없는 캐릭터다. 이를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하는 김준한의 연기가 극을 더 긴장되고 흥미롭게 만든다는 반응. 완벽히 흑화한 신민석이 보여줄 또 다른 얼굴은 무엇일까. ‘시간’을 뒤흔들 신민석의 모습과 김준한의 연기에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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