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의 방해공작?…신의 독주 막았다

입력 2018-08-1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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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작’의 황정민-주지훈-이성민(왼쪽부터).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 ‘공작’ 개봉 첫 주말 예매율 1위 역전

황정민 주지훈 이성민 최고 호흡
“영화 완성도 높다” 입소문의 힘
‘신과함께2’ 1000만 눈앞서 주춤


‘신과함께-인과 연’(신과함께2)을 쫓는 ‘공작’의 상승세가 매섭다.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팽팽한 흥행 대결이 여름 극장가의 온도를 높이고 있다.

1편에 이어 1000만 돌파를 목전에 둔 ‘신과함께2’ 앞에 ‘공작’(감독 윤종빈·제작 사나이픽처스)이 등장하면서 기록 행진에 제동이 걸린 분위기다. ‘공작’이 8일 개봉 이후 초반 기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 주말 흥행 대결의 정점인 11일 토요일 하루에 ‘공작’은 56만 관객(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을 동원, 1위인 ‘신과함께2’를 불과 8만 명 차이로 뒤쫓았다. 주말동안 두 영화가 확보한 스크린 수는 1300여개로 비슷하다.

일요일인 12일 오후 2시 이후로는 예매율 순위까지 뒤집혔다. 1일 개봉해 하루도 빠짐없이 예매율 정상을 지킨 ‘신과함께2’가 주춤하는 틈에 ‘공작’이 역전을 이뤘다. 격차는 2∼3%P로 크지 않지만, ‘공작’의 분명한 상승세가 돋보이는 순위 역전이다.

‘공작’의 초반 흥행에 따라 극을 이끈 주역 황정민과 이성민, 주지훈의 감회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긴장과 부담 속에 나선 여름 대전에서 가장 중요한 관문인 첫 주말을 만족스러운 기록으로 통과한 덕분이다. 이에 더해 실화 바탕의 이야기를 완성도 있게 만든 영화를 향한 긍정적인 평가가 입소문으로도 이어진다.

특히 1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황정민은 그야말로 한 시름 놓은 상황. 지난해 여름 대작 ‘군함도’를 내놓았던 그는 당시 영화의 상영 환경을 두고 벌어진 독과점 논란을 겪었고, 동시에 영화가 의도와 달리 엉뚱한 방향으로 해석되는 상황까지 겪으면서 적지 않은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이번 ‘공작’의 작업도 녹록지 않았다고 여러 번 강조하기도 했다. 황정민은 “바닥을 쳤다”고 고백하면서까지 자신이 겪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때문에 현재 ‘공작’을 향해 나오는 관객의 긍정적인 평가, 뒤따르는 영화계의 호평이 그에겐 어느 때보다 각별할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주역 주지훈은 ‘공작’을 통해 확실한 흥행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다른 주연작 ‘신과함께2’로 만족스러운 흥행 성과를 얻는 가운데 ‘공작’까지 인기를 얻으면서 현재 박스오피스 1, 2위 영화의 주연배우로 유일하게 기록되고 있다. “영화를 선택할 때 이야기도 좋지만 이제는 ‘관객’까지 고려하게 됐다”는 그가 최근 2∼3년간 과감하고 대담한 도전을 거듭한 끝에 이루고 있는 값진 성과다.

이성민은 ‘공작’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배우로 꼽힌다. 관객으로부터 가장 후한 점수를 받고 있기도 하다. 여름 빅시즌에 주연영화를 내놓은 건 처음이지만 제몫을 뛰어넘는 활약으로 ‘공작’ 입소문 확산에도 일조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15일 개봉하는 그의 또 다른 주연작 ‘목격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는 전망으로 향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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