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대회 3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에겐 KBO리그와 다른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는 것이 급선무다. 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게 될 KIA 양현종도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스포츠동아DB
한국 야구는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에서 대회 3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는 KBO리그 시즌 중에 열린다. 대표팀 선수들의 눈과 몸은 KBO리그만의 S존에 적응돼 있다.
AG 야구경기는 아시아야구소프트볼연맹(BFA)이 주관한다. 심판들의 성향은 WBC 때보다 파악이 더 힘들다. 2017 WBC 때는 그나마 정보가 많았다. 그러나 단기간에 적응은 힘들었다. 이스라엘과 네덜란드 대표팀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투수들이 주축이었는데 S존 좌우 코너와 낮은 코스를 집중적으로 공략했고 심판들은 “스트라이크”를 외쳤다. 우투수가 좌타자에게 바깥쪽 코스를 활용하는 백도어 슬라이더로 승부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과감한 몸쪽 승부도 우리와 차이가 많았다. 대표팀 타자들은 KBO리그에서 볼로 선언될 수 있는 공을 지켜보다 스탠딩 삼진을 자주 당했다. 반면 한국 투수들은 몸쪽 낮은 코스 활용 비율이 떨어져 높은 코스의 공에 장타를 곧잘 허용했다.
AG 역시 KBO리그와 S존의 차이가 존재한다. 2006년 도하AG 때는 지금과 반대로 KBO리그보다 좁은 S존에 투수들이 적응하지 못하면서 대량실점을 했다. 실업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에게 무려 10점을 뺏겼다.
아시안게임 공인구인 대만 브렛사의 ‘BR-100’는 스카이라인사의 KBO 1군 공인구와 무게, 크기 면에서 차이가 있어 충분한 적응 연습이 필요하다. 사진제공|KBO
공인구 역시 변수다. 이번 AG 공인구는 대만 브렛사의 ‘BR-100’이다. KBO관계자는 “KBO 1군 공인구인 스카이라인 제품보다는 퓨처스 공인구인 ILB와 더 비슷하다는 코칭스태프의 평가가 있었다. 더 작고 가볍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스카이라인은 스리랑카에서 공을 생산한다. 브렛사는 중국에 위탁공장이 있다. 투수들의 공인구 적응 부분과 별개로 브렛사의 ‘BR-100’의 비거리에 대한 정보는 매우 제한적이다. KBO리그 타자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타고투저 리그에서 홈런과 장타에 초점을 맞춘 발사각도를 유지하고 있다. 공의 반발력은 기준범위 내에서도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5~10m의 차이라도 홈런이 평범한 외야 뜬공으로 바뀔 수 있다.
S존과 공인구에 대한 빠른 적응, 3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대표팀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요 과제다. 18일부터 국내 소집 훈련에 돌입하는 대표팀은 이날부터 대회 공인구인 ‘BR-100’을 활용해 연습한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