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슈퍼주니어-D&E 동해&은혁 “‘머리부터 발끝까지’ 슈주와 달라요”

입력 2018-08-2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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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슈퍼주니어의 동해(왼쪽)와 은혁으로 이뤄진 유닛 슈퍼주니어-D&E는 3년5개월 만에 신곡을 공개하며 트랩 힙합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다. 이들은 “슈퍼주니어와 차별화를 두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고 했다. 사진제공|SJ레이블

■ 슈퍼주니어 유닛 ‘D&E’ 동해&은혁

슈주와 차별화…트랩 힙합 도전
“동해, 연애 경험 음악으로 풀어”
“노력파 은혁, 춤·패션 단연 1등”


살을 부대끼며 산 지 어언 17년이다. 열다섯에 만난 두 소년은 어느덧 서른을 훌쩍 넘겼고, 이제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아는 어른이 됐다. 성격과 취향은 전혀 달라도 서로를 자신보다 더 속속들이 잘 알고 있기에 “가끔 삐친 적은 있어도 한번도 싸운 적이 없다”는 두 남자는 그렇게 서로를 닮아갔다. 이것이 슈퍼주니어의 유닛 D&E(동해와 은혁)가 “유쾌하게 살아가는 방법”이다.

이들이 모그룹인 슈퍼주니어와 별개로 자신들의 영문 이름을 한 글자씩 따서 유닛을 만들어 활동한지 벌써 7년째다. 2011년 슈퍼주니어 콘서트에서 선보일 개별 무대를 준비하다가 처음 유닛을 결성했다. 우연찮게 만들어진 그룹치고 팬들의 반응도 좋고 예상보다 완벽한 호흡을 자랑해 소속사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가 “한번 해보라”고 권해서 시작했다. 이후 해마다 꾸준히 앨범을 발표하고 해외투어도 다니며 아시아를 점령했다. 물론 슈퍼주니어가 아닌 오로지 이들의 능력과 스타 파워만으로 이뤄낸 성과다.

관심과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아오른 2015년 군 입대로 잠시 공백기를 보냈고, 그 아쉬움을 털기 위해 최근 두 번째 미니앨범 ‘바우트 유’(Bout You)를 발표했다. 2015년 3월 ‘더 비츠 고즈 온’(The Beats Goes on)이후 3년5개월 만이다.

슈퍼주니어-D&E 동해. 사진제공|SJ레이블


● 슈퍼주니어와 차별화 “색다른 도전”

이번 앨범은 두 사람이 군 복무 중 휴가일정을 맞춰서 머리 맞대고 준비를 한 결과물이다. 앨범의 전체 윤곽은 당시 잡아놨고, 제대하고 슈퍼주니어로 활동하면서 틈틈이 곡을 만들고 안무를 준비했다. 타이틀곡 ‘머리부터 발끝까지’는 동해가 작사, 작곡했다. 은혁은 랩 메이킹에 참여했다. 국내외 유명 작곡가를 많이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에서 가수들의 자작곡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철저하고 까다롭기로 유명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쳐 동해의 노래가 타이틀곡으로 낙점됐다.

“(타이틀곡으로)후보에 오른 곡들이 많았는데 무엇보다 우리 것은 우리가 직접 만들고 싶었다. 사실 은혁이와는 15살 때 처음 만났으니 어느 때 멋있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잘 안다. 그동안 슈퍼주니어로 활동하면서 우리 둘의 모습을 보여드리기가 쉽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도 있었다. ‘네가 좋아하고 잘하는 건 이런 모습이 아니냐?’는 등 친구와 함께 의견을 조율하고 하나씩 만들어가니 결과가 좋은 것 같다.” (동해)

타이틀곡은 트랩 힙합으로 이들이 처음 시도하는 장르다. 슈퍼주니어와는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다.

“대중에게는 익숙한 장르지만 저희는 처음 도전해보는 거라 신선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한다는 생각이 컸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들까지 요즘 좋아하는 음악이 무엇인지, 그들의 감성을 어떻게 건드려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슈퍼주니어 월드투어를 다닐 때도 현지 팬들에게 어떤 노래를 좋아하냐, 왜 좋아하냐? 등등 물어가며 공부했다.” (은혁)

슈퍼주니어-D&E 은혁. 사진제공|SJ레이블


● “공개연애? 하하! 결혼할 때 팬들에게 알릴 것”

올해로 데뷔 14년차. 어린 나이부터 ‘일’을 시작해 연예계 심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두 사람이다. 서른을 넘기는 세월동안 연애도 해봤고, 팬들에게 ‘들킨’ 적도 있다. 동해는 이번 타이틀곡을 자신의 경험담으로 썼다고 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눈이 부신 여자에게 첫눈에 반한 남자의 사랑 고백’이다.

동해는 앞서 지난해 발표한 슈퍼주니어의 ‘비처럼 가지 마요’도 경험을 바탕으로 가사를 썼다. 은혁과 달리 한 번도 ‘강제로’ 공개되지 않았던 동해의 비밀스러운 연애가 사뭇 궁금해진다.

“하하! 모두의 경험담이지 않을까.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싶고, 누군가를 지독하게 사랑하고 싶어 하는 건 당연하다. 연애에 대해서는 노코멘트 하겠다. 들키면 굉장히 힘들어진다. 앞으로 연애를 하게 된다면 결혼할 때 알리지 않을까? 원래는 스물여덟 살 때 결혼할 계획이었는데 시기가 지났다.” (동해)

“동해는 정말 감성적이다. 한번 경험하면 그 감성을 기억해 잘 표현하는 것 같다. 그런 기억들을 음악적으로도 풀 수 있는 건 대단한 것 같다.” (은혁)

두 사람의 동공이 잠시나마 흔들렸다. 순간 얼굴까지 빨개지는 것을 보니 순수한 소년 같다. 서로를 “얼굴 천재” “춤 천재”라며 부러워하기까지 하는 이들이다.

“동해는 정말 잘생겼다. 회사에 ‘외모짱’으로 뽑혀 들어왔다. 얼굴 천재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어디 하나 손댄 곳 없이 잘생기기 쉽지 않은데 말이다. (최)시원이도 잘생겼지만 부담스러운 외모다. 동해는 편안하게 잘생겼다.” (은혁)

“은혁의 춤에는 소울이 담겨있다. 처음 봤을 때보다 더 많이 발전했다. 슈퍼주니어 연습이 끝나도 혼자 연습하고 간다. 자기 포지션에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가장 열심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춤, 패션에서는 단연 1등이다.” (동해)

그룹 슈퍼주니어의 유닛 슈퍼주니어-D&E. 사진제공|SJ레이블


주거니 받거니, ‘쿵짝’이 잘 맞는 이들이 선보인 음악인만큼 벌써부터 결과도 좋다. 이번 앨범이 16일 오후 6시 처음 공개된 직후 홍콩, 인도네시아,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등 14개 지역의 아이튠즈 종합 앨범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세계적인 관심을 발판으로 이들은 9월부터 10월까지 일본 요코하마, 도쿄, 나고야, 삿포로 등지에서 ‘슈퍼주니어 D&E 재팬투어 2018 ∼스타일∼’을 펼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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