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톤 대형트럭, 차선 변경·터널 진입까지 척척

입력 2018-08-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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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트럭 엑시언트의 모습-고속도로에서 트럭이 자율주행하는 가운데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떼고 음료를 마시고 있는 모습-엑시언트가 자율주행에 성공한 시연 코스(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제공|현대자동차

■ 현대자동차, 대형트럭 고속도로 자율주행 성공

의왕-인천 40km 고속도로 완주 성공
실제 화물운송 반영해 기술력 입증
물류산업 혁신…사고 예방도 기대


현대차가 화물운송용 대형트럭으로 고속도로 자율주행에 성공했다.

의왕-인천간 약 40km 구간에서 성공한 이번 테스트는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분야로 꼽히는 물류산업의 혁신과 대형트럭 교통사고율을 낮추는데 중요한 토대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1일 열린 이번 시연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최대중량 40톤급 엑시언트 자율주행차에 실제 운행과 동일하게 화물 트레일러를 장착하고 실시했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트럭의 물류산업 영역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차원에서 물류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와 협업해 실제 해외로 수출될 부품을 싣고 자율주행을 통해 1시간여 동안 40km 거리를 완주하는 데 성공했다.

엑시언트 자율주행차는 고속도로의 교통흐름에 맞춰 차선 유지, 지능형 차선 변경, 앞 차량의 차선 변경 인식 대응, 도로 정체에 따른 완전 정지 및 출발, 터널 통과(2개) 등의 기술을 안정적으로 선보였다.

현대차는 이번 대형 트레일러 트럭의 자율주행 기술 시연 성공을 시작으로 군집 주행과 운전자의 개입이 전혀 필요 없는 완전자율주행 트럭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물류산업 혁신 견인, 교통사고도 저감

현대차가 자율주행 대형트럭의 시험 주행에 성공함에 따라 물류산업 전반의 패러다임도 획기적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자율주행 화물트럭이 상용화되면 정해진 시간대에 정확한 운송이 가능해져 운영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교통사고율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경찰청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전체 교통사고에서 화물차 사고는 10.8%로 승용차(53.0%)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특히 화물트럭 기사의 경우 장거리 운전과 야간·새벽 운행이 잦아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대형 화물차에 적용하는 자율주행 기술은 이런 사고 위험을 낮추고 운전자의 피로도도 감소시켜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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