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보다 온라인 파급력…10대에 꽂히다

입력 2018-08-23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0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XtvN ‘복수노트2’의 한 장면. 주요 시청층이 10대라는 점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이들이 온라인에서 보여주는 파급력과 영향력은 막강하다. 사진제공|히든시퀀스

■ 드라마시장 ‘10대 이야기’ 주목…‘복수노트2’ ‘에이틴’ 등 쏟아지는 이유

시청률 낮아도 온라인서 큰 영향력
청소년 고객 활용한 경제효과 기대
예능은 10대 프로그램 줄줄이 대기
KBS도 12월 드라마 ‘땐뽀걸즈’ 예정


드라마 시장이 10대 이야기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방송중인 케이블채널 XtvN ‘복수노트2’와 웹드라마 ‘에이틴’이 10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또래 사이에서 상당한 입소문을 일으키는 가운데 12월 방송을 앞둔 KBS 2TV ‘땐뽀걸즈’와 내년 방송 예정인 ‘좋아하면 울리는’도 10대를 내세운다.

‘복수노트2’는 복수를 대행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인 복수노트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시즌1의 동영상 누적 조회수가 1100만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고, 올해는 여름방학을 맞아 특별 편성됐다. ‘에이틴’은 남학생과 여학생 각각 3명의 얽히고설킨 풋풋한 로맨스를 보여준다. 10대의 재기발랄함과 순수함, 자유분방함을 담아 또래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연말 방송을 앞둔 ‘땐뽀걸즈’는 경남 거제도에 사는 댄스스포츠 동아리 여고생들이 화려한 꿈보다는 평범한 각자의 일상을 살아가며 성장하는 내용을 담는다. 드라마는 지난해 4월 방영한 KBS 스페셜 다큐멘터리 ‘땐뽀걸즈’가 원작이며,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인 ‘좋아하면 울리는’은 반경 10m 안에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때 작동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매개체로 벌어지는 고등학생들의 로맨스를 담는다.

지상파에서는 청소년드라마나 학원물이 점점 자리를 잃으면서 10대를 대변하는 콘텐츠가 줄어가는 추세이지만 온라인에서는 활발하다. 웹드라마 ‘방과 후 연애’ ‘열일곱’ ‘봉인해제 13세’ 등이 10대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 빈도가 높은 ‘모바일 세대’인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전략이다.

방송사들이 10대 드라마에 주목하는 이유는 ‘화제성’이다. 10대를 위한 드라마다보니 시청률은 기대할 수 없지만 온라인에서 화제를 일으킬 수 있다면 다양한 경제효과를 노릴 수 있다.

예능프로그램은 이미 10대를 정조준했다. 올해 초 엠넷 ‘고등래퍼2’가 높은 인기를 얻은 가운데 10대를 주인공으로 하는 SBS ‘방과 후 힙합’과 MBC ‘언더나인틴’ 등 오디션프로그램이 올 가을 방송을 앞두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1월 개국한 XtvN 채널은 향후 10대 맞춤형 프로그램 제작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들을 통해 또래집단에서 확산되는 화제성에 주목한다는 계획이다.

XtvN 관계자는 22일 “10대 타깃 콘텐츠는 현실적으로 시청률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10대는 놓칠 수 없는 시청층이다. 이들을 통해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화제성은 시청률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른 연령보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파급력과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