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 포인트] AG 김학범호, 토너먼트에서 ‘원 팀’ 거듭날까?

입력 2018-08-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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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연속 아시아 정상 수성을 위해선 숙적을 넘어야 한다. 조별리그에서 냉탕과 온탕을 오간 김학범호가 이란과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16강전을 벌인다. 사진은 결전을 하루 앞둔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의 치카랑 훈련장에서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는 대표팀.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다.

김학범(58)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남자축구대표팀은 23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페르시아 강호’ 이란과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20일 키르기스스탄과 대회 조별리그 3차전에서 ‘캡틴’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해 2승1패(승점 6),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입했다. 하지만 답답한 경기력에 여전히 우려의 시선도 많다. 이제는 물러설 곳 없는 단판 승부. 2회 연속 우승까지 남은 4경기의 출발점이다. U-23대표팀은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까.


● 원 팀

U-23 대표팀은 실전기회 없이 현지로 향했다. 조 추첨 문제로 유일하게 잡은 이라크와의 평가전을 치르지 못했다. 김 감독은 조별리그를 소화하면서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최적화된 전략을 구상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무패·조 1위로 16강에 오르지 못했으나 다행히 가장 중요한 결과는 챙겼다. 이제 희망 요소를 많이 찾아내야 한다. 톱니처럼 정확히 맞물리는 조직력은 당장 기대할 수 없어도 조별리그처럼 각 포지션별 손발이 따로 움직이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

아주 작은 실책이 실점과 패배로 직결되는 토너먼트다. 선수단은 틈날 때면 옹기종기 모여 브레인스토밍을 갖는다.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A대표팀이 2018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한 것처럼 포지션별 미팅도 자주 진행된다. 진짜 하나가 돼야 긍정의 내일을 기약할 수 있다.


● 공백


수비의 핵이 이탈했다. 중앙수비수 김민재(22·전북 현대)가 경고누적으로 이란전에 나설 수 없다. 스리백은 현 시점에서 가동하기 어렵다. 상대의 빠른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뒷문을 안정적으로 꾸려야 한다. 선수들에게 익숙한 포백이 구축될 공산이 크다. 정태욱(21·제주 유나이티드)~조유민(22·수원FC)~황현수(23·FC서울) 등 다른 중앙수비 자원들이 김민재의 공백을 채운다. 월드컵에서 독일을 울린 국가대표 주전 수문장 조현우(27·대구FC)가 있지만 뒷문단속은 전원이 합심해야 이뤄질 수 있다. 한 걸음 더 뛰고, 한 번 더 움직이며 한 번 더 압박해야 생존 가능성을 높인다.


● 컨디션

대표팀은 조별리그를 소화한 반둥에서 110㎞ 떨어진 치카랑으로 이동했다. 달라진 환경이라는 변수를 안았다. 상당 거리를 이동하고, 숙소를 옮기면서 쌓이는 피로가 만만치 않다. 반면 이란은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이 친숙하다. 사우디아라비아~북한과 조별리그 1·2차전을 여기서 치렀다. 그라운드 촉감도 예민한 요소로 경기력에 큰 영향을 끼친다. 미얀마와의 3차전은 다른 경기장에서 치렀으나 ‘익숙함’의 측면에서 이란보다 우리가 불리한 것은 틀림없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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