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은혜로교회의 신옥주 목사의 만행에 대해 재조명 했다.
하나님이 약속한 땅 ‘낙토(樂土)’라며 신도들을 남태평양 피지 섬으로 이주시킨 은혜로교회 신옥주 목사. 성경 말씀을 받들며 살아가겠다고 한국을 떠난 400여 명의 신도들은 피지에서 짐승만도 못한 취급을 받았다.
피지에서 탈출하다시피 돌아온 제보자들은 그곳에서 겪은 끔찍한 경험을 제작진에게 털어놓았다. 그들은 여권을 빼앗긴 채 12시간 이상의 중노동을 하고도 임금을 받지 못했으며, 귀국은 물론 외출조차 자유롭게 꿈꿀 수 없는 반감금 상태에 있었다고.
특히 귀신을 쫓고 영혼을 맑게 한다는 명목으로 ‘타작마당’이 어김없이 진행됐는데, 이는 부모와 자식 간에 서로를 때리게 하거나 특정 신도에 대한 집단폭행도 서슴지 않는 잔혹한 의식이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익명의 제보자는 제작진에게 영상파일을 건넸다. 영상 속에는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신옥주 목사의 설교 장면과 함께 타작마당의 비밀이 담겨있었다.
방송을 통해 공개된 2018년 3월 6일, 설교 영상에서 신옥주 목사는 화가 잔뜩 난 사람처럼 행동하며 "재판한다. 미친 짓 계속하는 인간은 인간이 아니다"라며 성도를 앞으로 불러냈다.
이어 신 목사는 "이 미친 거. 너 나와. 너 이리 와. 머리카락을 잘라버려. 너는 아무것도 하지마. 이 귀신은, 이 흉악한 걸 어떻게 죽일꼬. 가위가져와!"라며 한 신도의 머리채를 끌고 가위로 머리카락을 마구 자르고 뺨을 때렸다.
신도가 맞은 이유는 교회 일을 게을리 하거나 불평했다는 것. 설교를 듣는 100여 명의 성도들 중 항의하거나 말리는 교인이 없었다.
또 다른 제보자는 "'대적자의 볼기를 쳤나이다'라는 말씀이 있는데 그래서 쳐야한다는 거다. 마귀가 있어서 죄를 짓게 하니까 그 마귀를 쫓으려면 때려야 한다는 것"이라며 "자기가 하지 않은 억울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변명을 하면 할 수록 더 맞는거다. 차라리 내가 안했다고 해도 맞는게 속편하다. 그런 부분들도 심지어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이라고 증언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