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앞으로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큰 스마트워치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신제품 ‘갤럭시워치’를 출시했다. 실제 시계의 느낌을 살리고, 배터리 성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한 번 완전충전 땐 80시간 사용
원형베젤 등 디자인 종전 유지
블루투스 출고가 33만9900원
애플·핏비트 뛰어넘을지 관건
삼성전자가 이름을 바꾼 신제품으로 스마트워치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과 달리 스마트워치는 앞으로 수요가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삼성이 새 제품으로 다소 부진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블루투스)를 27일 국내 출시한다. 블루투스 모델은 33만9900∼35만9700원, LTE모델은 37만9500∼39만9300원이다. 31일부터 구매 가능하다. 이번 신제품의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특징은 ‘갤럭시’라는 브랜드를 다시 적용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 첫 스마트워치 ‘갤럭시 기어’를 내놓았고, 다음해부터는 ‘기어S’로 브랜드를 바꿨다. 그런데 이번엔 기어를 빼고 다시 갤럭시를 달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브랜드를 스마트워치로 확대 적용하고 갤럭시 스마트 기기의 통합된 사용성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 워치는 이번에도 원형 베젤을 유지했다. 실제 시계와 같은 경험 제공을 위해 초침 소리까지 구현했다. 50가지 이상의 다양한 정품 스트랩으로 매일매일 색다른 스타일도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전력 효율도 높였다. 스마트워치 전용 칩셋을 적용해 시계 항상 표시 기능을 끈 일반사용을 기준으로 하면 80시간 이상 사용 가능(46mm 모델 기준)하다.
일정 관리와 운동 기능은 물론 심박센서를 활용한 실시간 스트레스 및 램 수면 측정 등의 기능도 지원한다. 사물인터넷(IoT) 지원기기도 확인·제어할 수 있다. LTE 모델은 스마트폰 없이도 전화 수신과 발신이 모두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제품군에 변화를 준 것은 스마트워치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는 스마트워치 출하량이 올해 4360만대에서 2022년 8410만대로 두 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과 달리 스마트워치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존재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도 이번에 변화를 준 요인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핏비트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전자는 90만대를 출하해 10.5%의 점유율에 그친 반면 핏비트는 130만대로 15.2% 점유율을 기록했다. 1위는 38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44.4%를 차지한 애플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