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정현 태도 논란→중도 하차, ‘시간’ 통째로 파괴

입력 2018-08-27 10:1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김정현 태도 논란→중도 하차, ‘시간’ 통째로 파괴

배우 김정현이 MBC 수목드라마 ‘시간’(극본 최호철 연출 장준호)에서 돌연 하차한다. 건강상의 이유다. 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하차는 결정됐지만, 주인공으로서의 책임론이 뒤따르고 있다.

앞서 MBC는 26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시간’에서 시한부 인생을 사는 재벌 2세 천수호 역을 맡아 열연 중인 김정현이 건강상의 이유로 드라마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소속사 오앤엔터테인먼트 역시 “김정현의 건강 문제로 부득이하게 하차하게 됐다. 그동안 작품에 누가 되고 싶지 않다는 김정현의 강한 의지로 치료를 병행하며 촬영에 임해왔고, 제작진도 배우의 의지를 최대한 수용해 스케줄 조정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며 작품을 끝까지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 그러나 최근 심적, 체력적인 휴식이 필요하다는 담당의의 진단에 따라 제작진과 수차례 논의한 끝에 결국 하차를 결정하게 됐다”고 하차 입장을 밝혔다.

이어 “드라마 ‘시간’을 사랑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과 제작진 그리고 함께 출연한 배우들에게 본의 아니게 누를 끼치게 되어 배우 본인도 매우 상심이 큰 상태다. 치료와 회복에 전념해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다. 방송 분량이 50% 가량 남은 상태에서 주인공의 갑작스러운 하차가 결정되면서 ‘시간’ 제작진과 다른 배우들은 그야말로 ‘멘탈붕괴’ 상태다.

이미 방영된 분량을 그렇다 치더라도 방영되지 않았지만, 녹화된 분량을 폐기해야 할지 고민이다. 후임을 물색하더라도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방해하는 만큼 제작진으로서는 큰 고민거리를 떠안은 셈. 동료 배우들 역시 연기 호흡을 맞춘 상대가 갑자기 바뀌면서 새로운 감정선을 그려야 한다. 캐릭터의 감정선은 같겠지만, 연기하는 사람의 합이 다르다. 처음부터 다시 호흡을 맞춰야 한다. 베테랑 연기자도 이는 쉽지 않은 부분이다. 상대가 자신 연기에 따라와 주지 못하면 그만큼 속 터지는 일도 없다.

그렇기에 이번 하차 사태를 두고 김정현의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방영에 앞서 그가 불러온 태도 논란으로 이미 피해를 볼만큼 본 ‘시간’이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공식석상에서 여배우까지 무안을 준 김정현의 태도논란. 그리고 이번 하차사태까지 ‘김정현의 나비효과’는 ‘시간’이라는 한 작품을 통째로 쥐고 흔들었다. 김정현이 책임론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김정현을 두둔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건강이 우선이라는 것. 팬들은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연기자로 돌아와도 늦지 않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후임자를 물색 중인 제작진은 현재 여러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김정현에 대해서는 애틋함을 전했다. 제작진은 “남은 촬영 부분은 최선을 다해서 임해주고 있다. 작품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고, 매 장면 열정적인 연기와 함께 뛰어난 작품 분석으로 캐릭터를 잘 소화 해 줬다. 빨리 회복해서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시간’은 편집 방향과 대본 수정 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조기 조영 등도 거론되고 있다. 후임자 물색이 어려울 경우 조기 종영설을 피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