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던 ‘시간’…김정현, 시간이 약 될까

입력 2018-08-2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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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을 맡은 MBC 수목드라마 ‘시간’에서 중도 하차하는 연기자 김정현.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서 뜻하지 않은 건강문제로 발목이 잡혔다. 사진제공|MBC

주연을 맡은 MBC 수목드라마 ‘시간’에서 중도 하차하는 연기자 김정현.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서 뜻하지 않은 건강문제로 발목이 잡혔다. 사진제공|MBC

■ 한 라이징 스타의 좌절…김정현, 수면·섭식장애로 드라마 ‘시간’ 중도 하차

‘학교 2017’ ‘으라차차 와이키키’로 유망주 주목
제작발표회 태도 논란도 건강 탓
당분간 활동 중단…치료에 전념


26일 건강문제로 MBC 수목드라마 ‘시간’에서 중도 하차를 발표한 연기자 김정현을 두고 안타까운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데뷔 3년 만에 주연급으로 성장한 그가 배우로서 입지를 탄탄히 하고, 안정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에서 활동을 중단해야하는 상황에 맞닥뜨렸기 때문이다.

김정현은 2015년 독립영화 ‘초인’으로 데뷔, 2016년 SBS ‘질투의 화신’에서 공효진의 동생으로 출연해 주목을 받았다. 이후 MBC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을 거쳐 지난해 KBS 2TV ‘학교 2017’을 통해 첫 주인공으로 나섰다. ‘스타 등용문’으로 불리는 ‘학교’ 시리즈에 발탁돼 방송 전부터 관심이 쏟아졌고, 종영 후 그에 대한 기대감은 상승했다. 반항기 가득한 눈빛을 하고 있지만 내면의 아픔을 무난하게 표현해 ‘차세대 스타’의 탄생을 예고했다.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는 코믹과 ‘허당’의 이미지로 다양한 매력을 뽐냈다.

네 편의 드라마에서 모두 다른 모습을 보여줘 ‘시간’에서 공개될 그의 활약에 기대감이 컸다. 극중 김정현은 시한부를 선고받은 재벌가 2세로 자포자기할 뻔한 삶을 한 여자에게 바치는 ‘츤데레’ 순정파의 매력을 한창 내뿜며 그 기대에 부응하는 중이었다. 제작발표회에서 불성실한 태도로 받았던 비난도 연기력으로 지워내고 있었다. 특히 1990년생 20대 후반의 군필자라는 점에서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조건도 마련됐다. 하지만 ‘시간’의 중도하차로 그 좋은 흐름이 끊기게 됐다.

김정현을 향한 시선에 안타까움이 더 큰 것은 제작발표회에서의 행동이 못내 아쉽기 때문이다. 드라마를 알리는 공식적인 자리인데도 행사 내내 무표정으로 일관해 주인공으로서의 성실성과 책임감이 부족하다는 질타를 받았다. 당시 김정현은 행사 직전까지 몸이 좋지 않아 구토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끝난 뒤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이후 예정됐던 드라마 홍보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드라마 방영 중에도 치료를 병행하며 촬영을 소화해왔지만 수면·섭식 장애의 악화로 심신의 휴식이 필요하다는 담당의의 권고에 따랐다.

김정현 소속사 오앤엔터테인먼트는 “드라마 ‘시간’을 사랑해주시는 시청자들과 제작진, 함께 출연한 배우들께 본의 아니게 누를 끼치게 돼 배우도 매우 상심이 크다. 치료와 회복에 전념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사과했다.

‘시간’은 주인공의 중도하차에도 축소되지 않고 16부작 그대로 진행된다. 현재 12회 촬영이 진행중이며, 29일 9회가 방송된다. 김정현은 당분간 활동을 중단하고 치료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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