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최수종이 추천”…하희라 ‘차달래’, KBS 아침드라마 깨운다 (종합)

입력 2018-08-28 15: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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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아침 드라마가 7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믿고 보는’ 배우 하희라가 중심에서 이끄는 드라마 ‘차달래 부인의 사랑’은 부활을 부흥으로 이어갈 수 있을까.

‘차달래 부인의 사랑’은 평균 이상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자부하던 학창시절 절친 3인방인 차진옥(하희라), 오달숙(안선영), 남미래(고은미)가 갑자기 찾아온 중년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은 로맨스 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 ‘울랄라부부’ 등을 집필한 최순식 작가가 극본을 쓰고 ‘학교2’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을 연출한 고영탁 PD가 메가폰을 잡는다.

고 PD는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그랜드컨벤션센터 대연회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젊을 때는 누구나 꿈을 가지고 산다. 하지만 퇴색되거나 이루지 못해 절망하거나 좌절하기도 한다. 우리 드라마는 여주인공 셋이 좌절하기도 하지만 서로 위해주면서 삶의 관문들을 하나씩 통과해가고 결국 다시 새로운 꿈을 꾸는 희망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최 작가도 “지금까지 보지 못한, 차별적인 아침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자심감을 드러냈다.

‘차달래 부인의 사랑’은 2011년 11월 4일 종영한 ‘두근두근 달콤’ 이후 KBS2 아침드라마가 폐지됐다가 7년 만에 다시 제작되는 것. 정성효 KBS 드라마 센터장은 “기존의 ‘TV소설’이 막을 내리고 아침 드라마로 복귀하게 됐다. 아침 시간대에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차달래’ 3인방의 중심은 하희라가 맡은 차진옥. 학창시절엔 밴드를 결성할 만큼 뜨거운 열정을 품었고, 로맨스 소설의 주인공을 꿈꾸던 학교의 전설이었지만, 지금은 아이들의 교육과 남편의 승진이 전부인 대한민국 평균 아줌마 캐릭터다.

하희라는 “제목도 마음에 와닿았고 시놉시스도 재밌게 읽었다. 유쾌하고 스트레스가 다 풀리더라”며 “기존의 아침 드라마 같지 않는 아침 드라마가 될 것 같아 해보고 싶었다.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연기하면서 나도 모르게 본성이 나오기도 하더라.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캐릭터가 새로우면서도 나와 가까운 부분이 많더라. 대사도 따로 체크해놓지 않아도 입에 잘 붙더라. 쉽게 외워지고 쉽게 말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나와 많이 비슷하구나 싶다. 굉장히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만족감들 드러냈다.

하희라의 캐스팅에는 ‘숨은 공신’인 남편 최수종이 있었다. 하희라는 “감독님이 나를 섭외하기 위해 최수종 씨에게 전화했더라. 최수종 씨가 옆에서 ‘했으면 좋겠다. 재밌을 것 같다’고 하더라. 나에게 응원과 격려를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최수종 하희라 부부는 이번 하반기 KBS2와 함께한다. 최수종은 KBS2 주말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으로 하희라는 평일 아침 드라마 ‘차달래 부인의 사랑’으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하희라는 “한 방송국에서 동시기에 남편과 함께 다른 작품을 한 건 처음이다. 최수종 씨가 먼저 캐스팅됐고 내가 나중에 작품을 선택했다. 우연이었다”고 털어놨다.

하희라는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얼마 전에 인천에서 ‘차달래 부인의 사랑’을 촬영하다가 최수종 씨와 한 장소에서 만났다. 옆에서 ‘하나뿐인 내편’을 촬영하고 있더라”며 “예상도 못했는데 한 장소에서 만나니까 당황스러우면서 반갑더라. ‘섭외부장님들이 이 동네를 좋아하나봐’라고 했더니 최수종 씨가 ‘운명’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차진옥의 띠동갑 연상 남편 김복남은 김응수가 연기한다. 2016년 KBS1 드라마 ‘임진왜란 1592’에서 최수종과 대적하는 관계였던 김응수는 “하희라와 이번 작품에서 부부라니. 너무 기구한 운명이다. 그런 운명을 만들어준 곳이 KBS2 였다”며 “처음에는 기구하다 싶었는데 조금 지나니까 ‘재밌구나’ 싶더라. 이런 운명도 있는 거지 싶더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는 “최수종 하희라 김응수의 기구한 운명을 종결시켜야 할 것 같다. 하희라가 여주인공이고 최수종과 내가 싸우는 드라마가 나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차달래’의 또 다른 구성원 오달숙과 남미래는 안선영과 고은미가 각각 캐스팅됐다. 오달숙은 푼수기 넘치는 지칠 줄 모르는 수다쟁이. 남미래는 뮤지컬 배우 남미래로 화려한 패셔니스타지만 살림과 재테크는 할 줄 모르는 캐릭터다.

안선영은 “세 보이는 역할이지만 남편을 사랑하고 내조도 잘하는 정 많은 아줌마다. 흔하지만 흔하지 않은 아줌마라고 생각한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고은미는 “출산한 지 8개월 됐다. 복귀가 조금 빠르긴 하지만 이 작품을 너무 하고 싶었다. 내가 맡은 남미래는 겉으로는 세련되고 섹시한 아줌마인데 집에서는 지저분한 여자다. 나와 너무 달라서 재밌더라. 이 캐릭터를 꼭 해봐야겠다 싶어서 빨리 복귀하게 됐다. 인생 캐릭터를 만난 것 같아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세 배우는 카메라 안에서든 밖에서든 호흡이 최고라고 자부했다. 하희라는 “안선영 고은미와도 호흡이 정말 잘 맞다. 여자들의 우정이 남자들 못지않게 멋있게 나온다. 주부 분들이 대리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들과 더불어 오달숙의 남편 탁허세는 김형범이 남미래의 남편 강준호는 정욱이 맡았다. 김형범은 “정치인 역할을 맡았다. 구 의원이지만 우리나라 정치를 풍자할 것”이라며 “다음 출연을 계약할 수 없을 것 같다. 마지막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수종이 보장하고 하희라가 선택한 ‘차달래 부인의 사랑’은 9월 3일 첫방을 시작으로 KBS2에서 평일 오전 9시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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