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용수 논란 ‘아침마당’, 수신료 가치 파괴→사과→행정지도

엄용수의 장애인·여성 비하 발언을 여과 없이 방송한 KBS 1TV ‘아침마당’에 행정지도가 결정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방송심의소위원회(위원장 허미숙)는 28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코미디언이 본인의 삶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면서 “저는 꼭 현찰을 고집하지 않아요... 굴비아가씨 축제 하면 아가씨로 받고”, “6급 장애인으로 등록하자마자 KTX, 항공료가 30% 할인이야, 1년에 1000만 원 벌어”라고 언급하는 내용을 방송한 ‘아침마당’에 대해 행정지도인 ‘권고’를 의결했다.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출연자의 편파적인 성 인식과 장애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을 그대로 방송한 것은 관련 심의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KBS는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으로서 더 높은 인권 감수성이 요청되는 만큼, 방송제작에 더욱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6월 엄용수는 ‘아침마당’ 목요특강에 출연해 장애인·여성 비하 발언을 쏟아냈다. 엄용수는 강연하던 도중 자신이 발가락을 잃어 6급 장애인이 됐다며 “장애인 등록을 하자마자 KTX, 항공료가 30% 할인이다. 1년에 가만히 앉아서 1000만 원 번다”고 말했다. 자신의 장애를 밝혔지만, 장애를 돈벌이 수단으로 언급해 논란이 됐다.

또 “나는 꼭 현찰을 고집하거나 미리 달라고 하지 않는다. 물건으로 받아도 (괜찮다)”라며 “고추 축제하면 고추를 받고, 딸기 축제하면 딸기를 받는다. 굴비 아가씨 축제하면 아가씨로 받고”라고 여성을 상품화하듯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만류했음에도 “웃기려고 그런 거다. 웃기지도 못하냐”고 오히려 핀잔을 줘 문제의 심각을 인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방송 이후 ‘아침마당’과 엄용수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판이 쏟아졌고, 제작진과 엄용수는 각각 공식사과했다. 제작진은 “엄용수와 인터뷰를 통해 만든 대본에 문제의 발언은 없었다”면서도 생방송 돌발 발언에 대해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엄용수 역시 KBS와 ‘아침마당’ 제작진을 통해 사과했다. 엄용수는 “시청자 여러분에게 사과한다. ‘아침마당’ 방송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나 자신이 가진 장애나 실패의 경험을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오늘이 있도록 노력해 왔다는 이야기를 하던 중 실수가 있었다. 고의성은 없었고 내 강의를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나온 말실수였다. 적절치 못했음을 다시 한번 사죄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엄용수 공식사과 전문>

엄용수씨의 사과문입니다.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지난 14일 아침마당 방송으로 심려를 끼쳐 사과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 자신이 갖고 있는 장애나 실패의 경험을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오늘이 있도록 노력해 왔다는 이야기를 하던 중 실수가 있었습니다. 고의성은 없었고 제 강의를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나온 말실수 였으며 적절치 못했음을 다시 한 번 사과 사죄 드립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