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이 뭐냐”…‘보이스2’ 역대급 살인마 권율 의문점 셋
방송 4회 만에 가면을 벗고 모습을 드러낸 OCN 오리지널 ‘보이스2’(극본 마진원, 연출 이승영)의 살인마 방제수(권율). 그 뒤엔 아픈 어머니를 돌보는 건실한 청년 해경이란 또 다른 가면이 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자신의 진짜 모습은 드러내지 않은 채 인간 해충을 제거하기 위해 이용하는 ‘닥터 파브르’라는 커뮤니티에 숨어 치밀하고도 끔찍한 살인을 계속하고 있는 있었다. 정체는 드러났지만, 궁금증은 매회 더해가고 있는 방제수에 대한 의문점을 짚어봤다.
#1. 타깃은 골든타임, 왜?
3년 만에 인간사냥을 다시 시작한 방제수는 처음부터 골든타임팀을 노렸다. 첫 방송 삼수역 승객 인질사건으로 강권주(이하나)의 시선을 끈 사이, 종범을 통해 풍산시에서 장경학(이해영) 팀장을 살해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골든타임팀은 풍산시에서 시범운영을 결정했으며, 진범을 잡기 위해 비밀수사를 시작했다. 이 모든 사건이 골든타임팀을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풍산시로 끌어들이기 위해 방제수가 설계한 것. 이후 보란 듯이 천재해커 진서율(김우석)을 테러했고, ‘닥터 파브르’에 긴급공지, 강권주 센터장 ‘귀’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다음 타깃까지 예고했다. 첫 방송부터 골든타임팀을 서서히 조여 오고 있는 방제수의 진짜 목적과 그 이유는 무엇일까.
#2. 이진욱 저격, 왜?
방제수가 설계한 범죄는 치밀했고 거침없었다. 하지만 도강우(이진욱)에게만은 조금 달랐다. 지난 4화 방송에서 “거미줄에 걸린 놈을 풀어줬더니 다시 입속으로 들어오려고 합니다”라며 과거 사냥감을 놔준 듯 표현하더니, 지난 6화 방송에서는 “도강우 팀장한테 카인과 아벨 문제를 냈는데 잘 피해갔어요”라며 도강우와의 게임을 즐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새로운 게임을 시작하려는 듯 강권주에게 “도팀장님과 함께 저지른 살인이었어요”라는 충격적인 메시지로 도강우를 저격했다. 방제수는 왜 도강우에게만 다르게 행동하는 것일까. 그리고 방제수는 기억하지만 도강우는 기억하지 못하는, 아주 중요한 열쇠가 될 거란 과거의 ‘그것’은 무엇일까.
#3. 방안의 시체, 작업실의 곤충수집, 왜?
선한 얼굴의 평범한 소시민으로 모습을 드러낸 방제수. 그러나 자물쇠로 잠긴 어머니의 방안엔 시체 한 구가 침대에 가지런히 눕혀져 있었고, 그 시체를 ‘엄마’라고 부르며 대화를 나눠 섬뜩함을 안겼다. 방안의 시체, 방제수의 엄마에겐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 집안에 죽은 시체가 있다면, 아파트 지하 창고에 마련된 작업실엔 살아있는 곤충이 있다. 그가 범죄를 저지르는데 이용하는 커뮤니티의 이름 역시 ‘닥터 파브르’. 그는 “거슬리게 하는 벌레가 한 마리 더 생겨서 빨리 처리해야할 것 같아요”라는 등, 인간을 ‘해충’ 혹은 ‘벌레’로 지칭해왔고, 거슬리는 인간이 있다면 벌레를 죽이듯 쉽게 처리했다. 그에게 곤충은 어떤 의미이며 작업실에서 곤충을 수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