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기를 통해 들리는 임재욱의 목소리는 경쾌했다. 가수 포지션이자 신엔터테인먼트 대표인 임재욱은 28일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서 소속사 배우인 박선영과 묘한 핑크빛 기류를 뿜어내며 다음날까지 화제가 됐다.
임재욱은 29일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저랑 누나가 함께 프로그램에 나와서 화제가 되고 다음날 포털사이트 검색어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니 좋을 따름이다”라고 입을 뗐다.
전날 방송에서 임재욱은 박선영이 오자마자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또 ‘에어컨방 선거’를 할 때는 임재욱과 박선영이 서로의 이름을 적어 ‘불타는 청춘’ 멤버들에게 “끼리끼리 해먹는 것은 아니냐”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이하 임재욱과의 일문일답>
- SBS ‘불타는 청춘’에서 소속사 배우 박선영과 함께 화제가 됐다. 소감이 어떤가.
임재욱 (이하 ‘임’) : 우선 저희 회사 배우 박선영이 화제가 돼서 기분이 좋다. 그동안 누나가 겪은 고충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편안한 회사와 함께 할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 아티스트로서 행복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 앞으로도 회사가 따뜻한 가족이 돼주겠다.
- 방송에서 “박장군이 아닌 박소녀”라고 말하던데.
임 : 박선영 누나가 예전에는 중성적인 매력을 많이 보여줬다. 그런데 내가 봤을 때 누나는 방송에서 말했던 것처럼 ‘소녀’의 느낌이 더 강하다. 다시 연기 생활을 한다고 했을 때, 누나의 그런 모습을 드러내고 싶었다. 박선영 누나는 좋은 사람이자 좋은 배우다. 누나가 일적으로나 사적으로나 우리 회사를 통해 좋은 결실이 있었으면 좋겠다.
- 자신보다 소속배우가 화제가 된 것이 더 기쁜 것 같다.
임 : 물론 나도 화제가 돼서 좋다. (웃음) 가수 ‘포지션’으로 활동했을 당시에는 약간의 ‘신비주의’ 콘셉트가 있어 방송 활동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니었다. 게다가 당시 가수들의 앨범 홍보 방식은 지금과는 너무 달랐기도 했고. 지금은 대중들에게 모습을 자주 비춰야 한다는 걸 알았다. 예전에도 털털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포지션’의 이미지를 유지하려면 어쩔 수 없었다.
- ‘불타는 청춘’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진짜 임재욱의 모습인 건가.
임 : 그렇다. ‘불타는 청춘’ PD와 이야기를 나눴을 때 진짜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예전에 인터뷰할 때 많이 언급했는데 사실 내 성격은 ‘I Love You’ 느낌보다는 ‘Summer Time’에 가깝다.(웃음) 시원하고 털털하고 인간적인 모습이 많은데 아무대로 대중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직업이니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내 성격도 변하더라.
- 본인의 성격이 변할 정도면 고민이 많았겠다.
임 : 내가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포지션이 ‘I Love You’로 사랑받았을 당시 일본에서 한국 팬들의 반응을 취재하러 왔었다. 그래서 명동에 함께 갔었는데 거기 계셨던 분들이 입가에 미소를 보이시며 좋아하셨는데 정작 다가오진 않으셨다. 시간이 좀 지난 후에 팬 한 분이 사인을 받으러 오셨는데 그 이후로 시민들이 오셔서 사인을 받으셨다. 그 모습을 보고 내 이미지가 따뜻하지 않다는 걸 느끼고 충격을 받았다. 내가 이런 성격이 아닌데 다르게 알고 계시다는 것을 알고 고민이 많았다. 이후에 일본에 가서 활동도 했고 기획사도 차리다 보니 공백기가 있었다. 그런데 ‘불타는 청춘’이라는 프로그램 등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다.
- 그렇다면 앞으로 대중들에게 모습을 많이 보여줄 것인가.
임 : 기회가 된다면 그러려고 한다. 요즘은 많은 분들이 직업인 가수 임재욱의 모습만이 아닌 인간 임재욱의 모습도 보고 싶어하시더라. 그렇게 친밀해지며 노래를 들으시는 것 같고. 곧 ‘포지션’ 앨범도 나온다. 조금씩 가수와 인간 임재욱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 앨범 발매 시기가 구체화 된 건가.
임 : 올해 가을이다. 10월 말 경으로 계획을 잡고 있다.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을 것 같다. 많은 분들에게 친숙한 앨범으로 다가가고 싶다. ‘포지션’의 향기가 느껴지면서 또 새로움이 느껴질 수 있는 음악을 만들려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이번 앨범은 오랫동안 기다려준 팬들에 대한 선물이라고도 생각한다. 앨범을 만들면서 회사와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