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 - ‘오늘의 탐정’ - OCN ‘손 더 게스트’(위쪽부터). 사진|KBS 방송 화면 캡처·OCN
OCN, 최초로 오컬트 소재 활용
‘한여름=공포물’ 공식이 깨지는 분위기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며 더위가 한풀 꺾인 9월이지만 안방극장은 여전히 여름이다. 늦더위를 날려주려는듯 미스터리·공포물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KBS는 주중드라마를 모두 공포물로 편성하는 강수를 뒀다. 현재 방영중인 2TV 월화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는 호러와 로맨틱코미디를 결합하는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오싹한 분위기 속에서 박시후와 송지효의 로맨스에 코믹 요소가 버무려져 색다른 재미를 안긴다.
5일 첫 방송하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오늘의 탐정’은 생활 깊숙이 파고든 일상의 공포를 보여준다. 문이 갑자기 열렸다가 닫히는 등 기이한 현상이 연이어 발생하고, 사건사고가 일어나는 곳마다 똑같은 인물이 배회하는 내용이 공포감을 높인다. 이지아는 이야기의 키를 쥔 미스터리한 인물을 연기한다.
12일 방송을 시작하는 OCN ‘손 더 게스트’는 드라마 최초로 오컬트 소재를 활용한다.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힘에 의해 벌어지는 각종 사건사고를 쫓으며 높은 긴장감을 조성한다. 영혼에 빙의된 인간이 자신도 모르게 악한 행동을 저지르는 상황들이 무서움을 더한다. 지난해 OCN ‘보이스’ 시즌1에서 연쇄살인범을 연기한 김재욱이 악의 존재를 믿는 구마 사제 역을 맡았다. 예고 영상에서 공개된 출연자들의 빙의 연기가 벌써부터 화제다.
이들 드라마는 시각적 장치로 공포감을 전달하기보다 극 전체에 흐르는 분위기로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높인다.
‘오늘의 탐정’ 연출자 이재훈 PD는 “불쾌하거나 잔인한 장면으로 이유 없이 무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을 지양한다. 공감도를 높일 수 있도록 현실에 초점을 둬 일상생활에서 순간적으로 느끼는 오싹하고 깜짝 놀라는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