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한국 찾는 ‘리버풀 전설’ 루이스 가르시아 “또 한 번 ‘이스탄불의 기적’ 창조해주길…”

입력 2018-09-1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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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가르시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루이스 가르시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4일부터 사흘 간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전통의 명문’ 리버풀FC 레전드인 루이스 가르시아(40·스페인)와 사미 히피아(45·핀란드), 제이슨 맥아티어(47·잉글랜드)가 참가하는 ‘LFC World(Liverpool FC World)’ 행사가 열린다.

FC바르셀로나~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에서 활약한 루이스 가르시아는 2004년 라파엘 베니테즈(현 뉴캐슬 유나이티드) 감독의 취임과 함께 입단, 첫 시즌부터 맹활약하며 리버풀 팬들의 큰 사랑을 받은 세계적 플레이어다. 특히 AC밀란(이탈리아)에게 0-3으로 끌려가다 동점을 만들고 승부차기 끝에 정상에 선 2004~200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이스탄불의 기적’의 중심이다. 그 장면은 팬들 가슴에 영원히 남아있다. 스포츠동아는 방한을 앞둔 루이스 가르시아와 최근 컨퍼런스콜을 통해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리버풀에서 데뷔전을 치른 지 14년이 넘었다. 가장 기억의 남는 순간이 있다면.

“3년 동안 리버풀에서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4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었고 6번의 결승전을 치렀다. 그 중 가장 특별한 순간을 꼽자면 2005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다. 지금까지도 TV에서 당시 영상을 나오면 소름이 돋는다.”


-‘이스탄불의 기적’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리버풀은 유벤투스(이탈리아)~첼시(잉글랜드) 등 수많은 강호들을 꺾고 결승에 섰다. 결승전을 치르며 수많은 감정이 오갔다. 첫 골을 내주고 순식간에 0-3이 됐을 때, 그리고 기적처럼 후반 3골을 따라잡았을 때 수시로 마음이 바뀌었다. 우리는 축구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을만한 역사를 만들어냈다.”


-이번 시즌 리버풀의 챔피언스리그 성과는 어떨 것 같은가?

“지난 시즌 리버풀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펼쳤다. 그만큼 팀이 발전했다. 올 여름 몇몇 선수들을 영입했고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최대한 높이 비상할 수 있다고 믿는다.”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전망은 어떤지.

“우리가 가장 그리워하는 무대가 프리미어리그다. 최근 몇 년 사이 상위권에 오르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일단 안정적으로 시작했으니 기회가 열렸다고 본다.”


-베니테즈 감독과 좋은 궁합을 보였다. 한국 대표팀의 간판 선수인 기성용(29)도 뉴캐슬에서 그의 지도를 받는다.

“상대의 아주 작은 약점까지도 놓치지 않는 감독이다. 매우 전략적이고 휘하 모든 선수들의 기량을 쏟아내도록 하는 능력이 있다. 내 최고의 멘토였다.”

LFC World Seoul 공식 포스터.

LFC World Seoul 공식 포스터.


-이번에 한국을 찾는 목적은 무엇인지.

“‘리버풀맨’으로서 한국을 찾지만 이번이 처음 방문은 아니다. 오랜 만에 환상적인 팬들과 재회하게 돼 너무나 기쁘다. 무엇보다 한국 바비큐(불고기)가 기대된다.”


-한국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꾸준히 한국에서 연락을 주고 온라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응원을 보내준 한국팬들에게 깊은 감사를 갖고 있다. 그들을 현장에서 만나는 순간이 기대된다. 리버풀이 준비한 많은 이벤트를 나와 함께 즐겼으면 한다.”


-위르겐 클롭(독일) 감독이 리버풀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가.

“큰 변화는 없었다.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태도와 플레이 스타일은 내가 현역으로 뛰었던 시절과 큰 변화가 없다. 여러 포지션에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했지만 모두가 잘 적응한 것 같다. 과거보다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하는 이유다.”


-리버풀은 영국 내에서도 열성적인 서포터스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팬이라고 감히 자부한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있을 때 응원은 엄청난 힘으로 작용한다. 특히 경기가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을 때 팬들의 역할은 더욱 커진다.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없던 힘까지 끌어낼 수 있는 동력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통역|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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