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황교익 ‘백종원의 골목식당’ 저격 시끌…‘수요미식회’는 “재정비”

입력 2018-10-02 23: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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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백종원의 골목식당’ 저격 시끌…‘수요미식회’는 “재정비”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 대전 청년구단 편 중 ‘막걸리 테스트’ 과정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한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황교익의 개인적인 의견을 두고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는 그가 출연 중인 tvN ‘수요미식회’ 하차 요구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황교익은 1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아무리 예능이어도 이건…. 전국에 막걸리 양조장 수가 얼마나 되나. 나도 꽤 마셔봤지만 분별의 지점을 찾는다는 게 정말 어렵다. 무엇보다 한 양조장의 막걸리도 유통과 보관 상태에 따라 맛이 제각각이다. 12개의 막걸리 브랜드를 미리 알려주고 찾아내기를 했어도 ‘신의 입’이 아니고서는 정확히 맞힐 확률은 매우 낮다. 이 막걸리들을 챙겨 가져온 사람은 다를 수 있지 않나”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막걸리 맛을 잘 안다고 잘 팔리는 막걸리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구의 대박 떡볶이 가게 할머니는 떡볶이를 싫어하셔서 맛도 안 보신다는 거, 다들 알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는 12일 ‘골목식당’ 방송분 일부 내용에 관한 그의 의견이다. 당시 ‘골목식당’에서는 청년구단 가게들의 솔루션 진행 과정이 그려졌다. 그중에서도 백종원과 제작진이 준비한 전국 12개 지역 막걸리(청년구단 막걸리 가게 포함)를 맞히는 테스트가 진행됐다. 막걸리를 맛보고 어느 지역 막걸리인지 맞히고 맛에 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여기서 막걸리 가게 사장은 청년구단 대표다. ‘골목식당’ 솔루션을 신청한 사람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청년구단 편 가게들은 ‘백종원의 푸드트럭’ 방송 당시부터 제작진 등에 연락을 해온 곳이다. 이런 상황 속에 방송에서 막걸리 가게 사장이 자신의 막걸리 맛에 강한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 솔루션에 앞서 테스트가 진행된 것이다.

하지만 황교익은 그런 테스트 과정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반면 ‘골목식당’ 측은 촬영이나 방송 과정에서 테스트에 문제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골목식당’ 한 관계자는 2일 동아닷컴에 “대전 청년구단 편 막걸리 테스트는 촬영과 방송 과정에 있어서 문제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 테스트 목적이 막걸리 맛을 정확하게 맞히는 게 아니라 여러 지역의 막걸리 맛을 비교해보자는 취지다. 그 자리에서 맛을 보고 느끼는 점을 이야기해보자는 취지였다. 그래서 방송에서도 맛을 맞히는 것에 무게를 두지 않았다. 장사하는 방법, 기존 음식 맛에서의 변화, 개선점을 이야기하자는 취지다. 함께하는 솔루션이다. 문제를 맞히는 과정을 다루려는 것이 아니였다”고 설명했다.

‘물맛’ 논쟁에 대해서는 “그것 역시 ‘물맛’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보다는 누룩을 연구한 사장님에게 다른 방법을 권하는 하나의 방향이다. 맛의 변화는 다양하다. 그중 하나가 물인데, 이를 제안해본 것인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황교익은 일관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내가 전국에서 12종의 막걸리를 선해 가져오겠다. 이를 맛보고 브랜드를 모두 맞힐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나와라. 내기를 걸어도 된다”고 적었다. 방송을 보지 않고 이야기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방송 안 봤다. 이 기사 봤다. 기사에 방송 내용에 대한 자세한 묘사가 나온다. 오늘 오전에 다시 보기를 해서 방송 봤다. 방송 보니 더 가관이었다”고 ‘골목식당’ 방송을 저격했다.

황교익은 여전히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는다. 일부 전문가의 의견이 담긴 기사를 게재하며 의견을 전하고 있다. 또 과거 자신의 발언을 두고 보도되는 것에 대해서는 “왜곡하지 말라”고 했다.

이런 황교익의 의견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엇갈린 반응이다. 황교익 의견을 동의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또 그가 출연 중인 ‘수요미식회’ 시청자 게시판에는 황교익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쇄도한다.

그런 가운데 ‘수요미식회’ 제작진은 최근 약 한달 간의 휴방을 결정하고 재정비에 들어갔다. 제작진은 “매주 수요일, 여러분의 미식 욕구를 채워준 ‘수요미식회’가 잠시 재충전 시간을 갖게 됐다. 11월, 더 새롭게 돌아올 ‘수요미식회’에 많은 기대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재정비 과정에서 포맷 변화와 출연자 변화 등은 밝히지 않고 있다.

한 방송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재정비한다는 것만 안다.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다음은 ‘수요미식회’ 제작진 휴방 관련 입장>

매주 수요일, 여러분의 미식 욕구를 채워준 ‘수요미식회’가 잠시 재충전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2018년 11월, 더 새롭게 돌아올 ‘수요미식회’ 많은 기대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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