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과 성장’ KCC 추승균 감독의 고민

입력 2018-10-05 11: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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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승균 감독이 2018 세리 무티아라컵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추 감독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젊은 선수들의 출전기회를 주면서 경기 경험을 쌓도록 했다. 사진제공|세리 무티아라컵 조직위원회

프로농구 2018~2019시즌 개막을 일주일여 앞두고 10개 구단은 막바지 팀 전력 다듬기에 한창이다. 전주 KCC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루에서 열린 2018 세리 무티아라컵 대회에 출전해 새 시즌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KCC는 국내선수 구성이 좋은 팀이다. 이정현(31), 하승진(33), 전태풍(39), 송창용(31) 등 30대 베테랑 선수들이 주축이다. 여기에 송교창(22), 김민구(27), 김국찬(22), 유현준(21) 등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도 많다. 괜히 우승후보로 꼽히는 것이 아니다.

KCC 추승균(44) 감독은 정상권 도전과 함께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동시에 이끌어 내야 한다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추 감독의 머리가 복잡할 수밖에 없다.

뛸 선수는 많은데 경기 시간은 정해져 있다. 게다가 2, 3쿼터에는 2명의 외국선수(브랜든 브라운, 마퀴스 티그)가 동시에 뛰어야 하기 때문에 국내선수 출전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마냥 젊은선수들의 성장을 도모한다고 1~2경기 버려가면서 까지 시즌 운영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일단 추 감독은 이번 세리 무티아라컵에서 젊은 선수들의 출전을 중용하고 있다. 실전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함이다. 추 감독은 “코치들과 미팅을 통해 여러 방편으로 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베테랑들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시즌이 되면 상황에 맞게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젊은 선수들은 그렇지 않다. 자꾸 뛰어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 실수한다고 교체를 시키면 의기소침해 있을까봐 일정시간동안 출전을 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은 수비에 있다. 수비가 흔들려서는 아무것도 될 수 없다. 수비 흐름을 읽는다면 공격하기도 그만큼 편하다.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하)승진이가 뛸 때와 뛰지 않을 때 수비 변화를 크게 가져가보기도 했는데, 선수들에게 혼란이 오더라. 그래서 변화 폭을 조금씩 넓혀가는 방식으로 바꿔 연습을 했다. 젊은 선수들이 이를 잘 이해하면서 성장 폭을 넓혀나가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쿠알라룸프루(말레이시아)|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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