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옥 개인전, 바람을 변주하여 자유로움을 묻다

입력 2018-10-09 14:3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다시, 바람이 분다.

‘바람의 작가’ 이명옥 작가의 전시가 열린다. 10월31일 서울 갤러리 도스(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37)에서 문을 열고 11월6일에 닫는다.

이번 전시의 타이틀은 ‘바람의 변주(variation of wind)’. 이명옥 작가는 ‘바람’을 통해 존재의 의미를 끊임없이 물어왔다.
박경준 교수(동국대 불교대학)가 평론의 글에서 “관념의 타성을 비우고 비운뒤 마침내 백척간두에 올라 온몸으로 길을 묻는다”라고 평했던, 그 ‘바람’이다.


작가는 이 바람에 대해 “나의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바람은 눈에 보이는 형상으로서의 물체는 아니지만 선과 선 사이와 공간과 공간 사이를 넘나드는 자유로움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명옥 작가의 작품들은 한 가닥 선으로부터 시작하지만 엮고 엮여 망을 이룬다. 한올 한올 엮은 것은 얽히고설켜서, 살아오며 느꼈던 대립된 감정들과 서로 관계를 맺고 부딪치며 경계를 허문다.

작가는 존재의 모호함을 자연과 소소한 일상에서 찾는다. 그리고 자연의 생명성이 지닌 다양한 변화와 그 속에서 느껴지는 생명운동의 미묘한 움직임을 바라본다. 인간존재의 삶을 비춘다.

작가는 “망은 한발짝 뒤에서 바라보는 바라봄”이라고 작가노트에서 밝히고 있다.


이명옥 작가는 성신여자대학교, 동 대학 일반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했다.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해 자신의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선보여 왔다. 개인전으로는 ‘바람이 전하는 말(2010/목인갤러리)’, ‘물집(blister/2017/공근혜갤러리)’ 등이 있으며 단체전은 ‘성신조각회전’, ‘ART in DAE-GU 분지의 바람(2007)’, ‘전 展시장 그리고 轉시장(2007)’, ‘조각그룹 딴지전 주색잡기(2008)’, ‘흙과 사람들전’, ‘한중 여성조각가 초대전(2012)’, ‘헤이리 SLOW ART전(2013)’, ‘한국 여류조각가회 정기전(2015)’ 등에 참여했다.

이번 ‘바람의 변주’ 전시에서는 ‘바람의 변주’, ‘공기뿌리’, ‘바람의 결’, ‘puddle rhapsody’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