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안녕하세요’, 어머니에게도 필요한 관심과 사랑

입력 2018-10-30 09: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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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북마크] ‘안녕하세요’, 어머니에게도 필요한 관심과 사랑

‘안녕하세요’가 어머니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어제(29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어머니의 손만 닿았다 하면 물건이 없어져 어머니와 갈등을 겪고 있다는 ‘범인은 엄마’라는 사연이 소개되었다.

고민주인공은 물건을 뒤죽박죽 쑤셔 넣어 집안을 어지럽히는 어머니 때문에 매일 아침마다 물건을 찾아 헤매는 전쟁을 겪고 있다고 했다.

어머니는 물건을 두는 것에 일관성이 없음은 물론 고민주인공이 챙겨둔 물건을 이동시킨 후 둔 곳을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 허다했고, 일상용품들도 필요한 순간에 찾을 수가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아들의 고민과는 달리 어머니는 ‘집안이 어지러운 것은 아들을 포함한 다른 가족들의 탓’이라고 주장했다. 신동엽이 그런 어머니에게 "정리를 잘 한다고 생각 하시는 거예요?"라고 질문하자 어머니는 “제가 성격이 깔끔한 편 이예요”라며 "(정리를)안 한 적은 없어요”라고 대답해 출연진과 방청객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이영자는 모자의 엇갈리는 진술에 “같은 얘기라도 아들이 얘기 할 때랑은 다른데”라고 말하며, 진실 확인을 위해 사연주인공의 안방과 옷방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 된 사진 속에서는 켜켜이 쌓인 옷들과 이불에 제자리를 찾지 못한 주방용품까지 곳곳에서 포착되어 놀라움을 안겼다.

고민주인공은 방안 가득 쌓인 짐 때문에 부모님이 거실에서 주무신다는 사실도 밝혔다. 그럼에도 어머니는 남편과 아들들이 물건을 찾느라 헤집어서 그런 것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김태균은 방이 언제부터 엉망이 되었는지를 물었고, 어머니는 10년 전부터였음을 밝혀 스튜디오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

10년전 옷 가게를 운영했던 어머니는 가게를 정리하면서 옷들을 집으로 가져왔고, 이후에도 예쁜 옷만 보면 사게 된다고 말했다. 그렇게 모인 옷이 현재 천 벌 정도 된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옷과 물건에 대한 어머니의 지나친 애착에는 숨겨진 이유가 있었다. 가족들과 함께 나온 사촌 누나는 집안의 모든 일을 어머니가 다하고 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고, 어머니는 집안일을 전혀 도와주지 않는 다른 가족들이 오히려 “집에서 놀면서 뭐하냐”는 말을 해 우울증이 오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제작진이 사전에 전문가에 받은 자문에 따르면 상실감이나 공허함을 옷을 사거나 물건이 쌓여지는 것을 보면서 충족감을 얻을 수 있다고 하자 어머니도 이에 크게 공감했다.

이 자리에서 어머니의 마음을 처음으로 알게 된 두 아들은 어머니의 남모를 아픔에 가슴 아파했고 시청자들의 가슴도 먹먹하게 했다.

사연 말미 두 아들과 남편은 어머니에게 감사와 사랑의 말을 전했고, 가족들로부터 처음으로 따뜻한 말을 들은 어머니의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지만, 결국 환한 웃음을 보이며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소소한 이야기부터 말 못할 고민까지 함께 나누는 전국 고민자랑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는 매주 월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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