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룸’ 김희선 결백 입증, 눈물겨운 누명 벗기…몰입도甲
김희선이 자신의 결백함을 밝혀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벗어나는 과정을 분노와 애증 그리고 애절함까지 담아내며 ‘나인룸’의 몰입도를 제대로 끌어올렸다.
10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나인룸’ 11회는 살인 용의자로 붙잡힌 김희선이 자신의 결백을 밝히고 마현철(정원중 분) 죽음의 진실을 밝혀내 몰입도를 높였다. 살해 용의자로 발목이 붙잡힌 상황에서도 끈질긴 투지와 승소율 100% 변호사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찬성(정제원 분)이 마현철을 살해한 사실을 밝혀낸 것. 이 과정에서 김희선은 장화사(김해숙 분)에게는 분노가 뒤섞인 애증을, 오봉삼(오대환 분)에게는 간절한 호소로 애절함을 폭발시키며 한정된 공간 속에서 시시각각 변해가는 감정으로 극을 생동감있게 이끌었다.
이날 마현철의 살인 혐의로 체포된 을지해이는 외로운 사투를 시작했다. 기산(=추영배, 이경영 분)에게 자신을 구해달라며 부탁했지만 거절 당했고, 방상수(임원희 분) 또한 그녀가 청한 도움의 손길을 내쳤다. 이에 당혹감과 허탈함이 뒤섞인 을지해이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그녀는 절망이 아닌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밀폐된 취조실에 갇힌 상황에서도 을지해이는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건의 허점을 찾고 퍼즐을 꿰 맞추는 추리력으로 보는 이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특히 을지해이가 장화사와 공조를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을지해이는 장화사에게 그날의 상황을 전해 들은 뒤 마현철이 과다출혈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짚어내며 마현철의 혈액에서 데트로도톡신이 검출됐고, 치사량보다 적었다 할지라도 마현철이 원래 앓고 있던 지병으로 독이 훨씬 빨리 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유추해 이목을 끌었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김희선은 오봉삼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를 바라보는 김희선의 애절한 눈빛에서 벼랑 끝에 선 을지해이의 절박한 심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후 장화사의 도움까지 더해지며 사건 당일 마현철이 먹은 술병에서 테트로도톡신이 발견됐음이 밝혀졌고, 약물거래자 리스트를 찾던 중 기찬성의 친구인 박은성(양지일 분)의 이름이 있음을 알아냈다. 더욱이 사건 당일 호텔 CCTV에서 기찬성이 마현철을 살해한 정황이 드러나며 또 한번의 거대한 파국이 예상된 바. 과연 을지해이가 장화사를 도와 기산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그녀의 향후 선택에 관심을 집중시켰다.
무엇보다 김희선은 극한의 상황에 놓인 을지해이의 복잡하게 변해가는 심리상태를 초단위로 다르게 표현해 몰입도를 높였다. 장화사에게 그날의 상황을 듣거나, 오봉삼에게 부탁하고, 방상수에게 거절 당하는 과정에서 을지해이의 복합적인 감정을 때로는 섬세하게 때로는 폭발적으로 그려내며 절정에 오른 연기력을 과시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을지해이가 승소율 100%를 유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달릴 수 밖에 없었던 배경이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장화사 사건으로 검찰총장이었던 아버지 을지성(강신일 분)이 추락했고 이로 인해 을지해이는 고스펙임에도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힘있는 자들에게 밀려날 수 밖에 없었던 것. 권력을 쥐어야 살아날 수 있다는 생존 법칙을 깨달은 을지해이의 쓰라린 내면의 아픔이 공개되며 그녀의 삶에 공감을 자아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