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태훈 SNS에 올라온 SK 김광현의 우승반지. 사진출처|김태훈 SNS
SK 와이번스 김광현(30)은 10일 인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KS) 5차전을 앞두고 자신의 우승 반지 세 개를 경기장에 챙겨왔다. 팀의 세 번 KS 우승을 모두 함께한 그는 손가락에 반지를 낀 채 자랑했다. 후배들의 우승 욕구를 자극하기 위해서였다. 한 바탕 난리가 났다. 박종훈은 “반지를 보면서 ‘와’하고 감탄을 했다”며 웃었고, 김태훈은 “나도 하나를 갖고 싶다”는 속마음을 밝혔다. 김광현이 원했던 반응이다.
2007년 데뷔한 김광현도 그랬다. 당시 팀 선배였던 조웅천 코치(현 두산)가 현대 유니콘스 시절 우승 반지를 경기장에 가져와 동료들에게 꺼내 보였다. 그리고 김광현은 그 해 KS에서 생애 첫 우승 반지를 따냈다.
12일 잠실에서 KS 6차전을 앞두고 만난 김광현은 “평소 개인 금고에 올림픽 금메달, MVP 트로피와 함께 우승 반지를 넣어둬 잘 못 본다. 나도 정말 오랜만에 봤다”며 “조 코치님의 우승반지를 보고 동기부여가 됐었다. 남자들끼리는 ‘우승하자’는 표현을 잘 못한다. 선수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우승 반지는 다시 금고로 돌아갔다. “서울에 가져오면 위험하다”고 너스레를 떤 김광현은 “잠실에 새로운 반지를 가지러 왔다”며 팀 통산 4번째 KS 우승을 향한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