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우의 수는 하나…전남, 벼랑 끝에 서다

입력 2018-11-13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전남 김인완 감독대행.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경우의 수는 단 하나뿐이다. 벼랑 끝에선 전남 드래곤즈는 기사회생할 수 있을까.

전남이 창단 후 가장 큰 고비와 마주했다. 각종 내홍 속에서 사상 첫 2부리그(K리그2) 강등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내몰렸다. 최악의 경우 강등 플레이오프(PO)조차 치르지 않고 곧장 절벽 아래로 추락할 처지다.

전남은 올 시즌 그라운드 안팎에서 수차례 홍역을 치렀다. 첫 번째 위기는 8월이었다. 선수단을 이끌던 유상철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하면서 리더십 공백을 맞았다. 수장을 잃은 전남은 곧바로 김인완 전력강화실장을 감독대행으로 선임해 반등을 노렸다.

효과는 어느 정도 있는 듯 보였다. 8월 마지막 경기였던 포항 스틸러스전과 9월 첫 경기였던 상주 상무전에서 연달아 승전보를 올리며 회복세를 띠었다. 이후에도 계속해 11위를 유지하면서 강등권 탈출을 노렸다. 그러나 반등은 여기까지였다. 가을 들어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가 신바람을 타면서 전세가 역전되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같은 기간 전남은 경기력 부진과 박준태의 음주운전 사고 등이 겹치며 내홍을 겪던 터였다.

이달 최하위로 추락한 전남(승점 32)은 이제 단 하나만의 강등 탈출 시나리오를 쥐고 있다. 전남은 24일 대구FC와의 37라운드 홈경기에서 10위 상주(승점37), 11위 인천(승점36)과의 승점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승점3을 손에 넣어야만 희망을 이어가며 다음달 1일 38라운드 인천과의 맞대결에서 막판 역전을 꿈꿔볼 수 있다. 37라운드에서 10위, 11위와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면 최하위가 확정돼 내년부터는 2부 리그에서 뛰어야 한다.

물론 쉽지 않은 계산이다. 최근 4연패에 빠진 전남으로선 1승조차 쉽지 않은 현실이기 때문이다. 1994년 창단 이후 단 한 번도 2부 리그로 내려가지 않은 전남은 최종전까지 승부의 열쇠를 쥐고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써낼 수 있을까.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