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탄 때리기’ 이어 ‘혐한 시위’까지?

입력 2018-11-1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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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 스포츠동아DB

도쿄돔 투어 매진에 잇단 공격
17·18일 행사 ‘혐한 집회’ 우려

그룹 방탄소년단의 일본 TV 프로그램 출연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국내 가요계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 활동을 계획한 또 다른 케이팝 가수에게 적지 않은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국내 정치권은 물론 CNN 등 주요 외신들 역시 일본 프로그램들의 방탄소년단 출연 취소 결정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 한일 양국의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심지어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진 지난 주말 도쿄 도심에서 ‘혐한’(嫌韓) 집회까지 일어나자 긴장과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가요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일본에서 최근 형성된 ‘3차 한류’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세계적인 그룹으로 급부상한 방탄소년단과 각종 기록을 경신 중인 트와이스 등은 일본에서 한동안 꺼졌던 한류 불씨를 되살리며 3차 한류를 견인하고 있다. 때문에 최근 일본 내 상황은 방탄소년단, 트와이스의 향후 활동뿐만 아니라 현지 진출을 목표로 활동 계획을 세운 또 다른 케이팝 가수들에게도 매우 민감하게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일본 내 한류는 독도 문제나 역사 교과서 등 정치·외교적인 갈등에 따라 크게 흔들렸던 터라 이번 사태가 한류 열풍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 제기는 당연한 수순이다. 실제로 방탄소년단이 13일부터 예정된 도쿄 돔 공연을 위해 11일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SNS를 중심으로 “불쾌하다” “당장 출국해라”라는 등 우익들의 공격이 거세게 일었다.

방탄소년단의 돔 투어는 일단 입장권 예매가 이뤄진 것은 물론 모든 공연이 매진된 만큼 진행에는 크게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연장 주변이나, 17일과 18일로 예정된 팬들과의 ‘악수회’에서 혹시 ‘혐한’ 집회가 벌어질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분위기다.

트와이스도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트와이스는 지난해 케이팝 가수를 대표해 NHK ‘홍백가합전’에 출연했다. 케이팝 가수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는 6년 만이었다. 올해도 출연을 계획했지만 현재로선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이미 현지 매체들은 올해 출연자 물망에 오른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 동방신기의 ‘홍백가합전’ 참여가 무산됐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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