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나상호는 올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대표팀 금메달에 K리그2 득점왕까지 거머쥐는 겹경사를 누렸다. 이번에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아 A매치 원정에도 합류한다. 소속팀 박진섭 감독도 제자의 성공을 위해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이처럼 자신의 날개를 활짝 펴가는 나상호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이가 있다. 바로 광주 박진섭(41) 감독이다. 박 감독은 제자의 연이은 승승장구에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박 감독은 14일 나상호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상호의 최대 장점은 성실함이다.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을 하는 친구다. 여기에 무언가를 받아들이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며 “이미 공격수로서 충분한 자질을 갖춘 만큼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라고 제자를 치켜세웠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나상호. 사진제공|K리그
밝게 대답하던 박 감독은 그러나 다시금 걱정 어린 목소리로 인터뷰를 이어갔다. A매치 데뷔를 앞둔 나상호에게 응원의 한 마디를 전해달라는 질문이 나온 뒤였다. 박 감독은 “사실 걱정이 많다. A매치는 연령별 대표팀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며 “무게감도 다르고, 부담감도 크다. 어린 선수가 이를 잘 이겨내기를 바랄 뿐이다”며 진심을 전달했다.
생애 처음으로 축구국가대표팀의 일원이 된 나상호는 공격진 선배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손흥민과 황희찬, 이승우가 빠져있지만 황의조와 석현준, 김승대, 문선민 등 쟁쟁한 공격형 자원들이 벤투 감독의 호출을 기다리고 있다.
박 감독은 “아마 (나)상호의 포지션은 기존 스트라이커가 아닌 윙 포워드 또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첫 A매치인 만큼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길 바란다. 아시안게임보다 더 많은 활약을 펼쳤으면 좋겠다”며 “최근 황인범(대전 시티즌)이 K리그2 출신으로서 큰 주목을 받는 스타가 됐는데 상호 역시 ‘제2의 황인범’ 같은 선수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응원을 보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