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김민이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제공 | KT 위즈
KT 위즈는 올 시즌 1군 진입 4년 만에 탈꼴찌라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시즌 최종전까지 꼴찌 탈출을 장담할 수 없었고, 가까스로 9위 사수에 성공했다. KT의 2018년은 결코 성공적이지 않았다.
성과도 분명했다. 앞선 3년에 비해 새 얼굴들이 1군에서 보여준 성과가 뚜렷하다. 고졸 신인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쓴 강백호(19)는 KT를 넘어 한국야구의 미래로 꼽힌다. 마운드에서도 젊은 피가 여럿 수혈됐다. 그 기수는 김민(19)이다.
김민은 2018시즌 9경기에 등판해 37.1이닝을 소화하며 4승2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완투승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선발수업을 받았고, 시즌 중반을 넘어서며 1군에 등록됐다. 다소 기복이 있었지만 시즌 최종전이었던 10월 1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이닝 4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잠재력을 선명히 보여줬다.
김민은 시즌 종료 후 잠시간의 휴식도 즐기지 못한 채 곧장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 합류했다. 김민의 마무리캠프 목표는 변화구 장착이다. 속구와 슬라이더는 1군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증명됐지만 ‘서드 피치’가 없었다. 김민은 박승민 신임 투수코치와 함께 스플리터, 투심 패스트볼을 연마 중이다. 박승민 코치는 “(김)민의 투구를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경쟁력이 있다. 변화구 장착이 매끄럽게 된다면 마운드에서 싸우기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민은 자신의 2018시즌을 70점으로 평가했다. “어느 정도 보여줄 것은 보여줬다. 감사하게도 기회를 받았고, 만족한다. 특히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결과가 좋아 뿌듯했다.” 고교 시절이나 퓨처스리그 무대와 1군이 확실히 다르다는 것도 느꼈다. 하위타선이라고 해도 마음을 놓을 수 없이 100% 전력투구를 선보여야 이겨낼 수 있었다. 잠시 집중력이 흐뜨러지면 가차 없이 안타를 내줬다는 것이 김민의 자평이다.
가능성을 보인 데뷔 시즌이지만 김민은 다시 신인의 마음가짐이다. “2019년은 아무도 알 수 없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잘하면 1군, 못하면 2군에 머무는 것은 어느 누구나 마찬가지다. 하물며 아직 완벽히 자리매김하지 못한 나라면 더더욱 그렇다. 지난해 이 맘 때와 똑같은 마음가짐이다. 그저 포수 미트에 내 공을 던지는 것만 목표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