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야 주타누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5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유소연(28·메디힐)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기록해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브리타니 린시컴(미국)과 공동 3위를 차지했다. 마이어 클래식에서 우승했던 유소연은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공동 2위,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 3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또 톱3 안에 들었다.
대회 우승은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렉시 톰슨(미국)이 차지했다. 개인통산 10승째 정상. 이번 시즌 우승이 없었던 톰슨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쳐 우승을 넘겨줬던 아쉬움을 씻었다. 우승상금은 50만 달러다.
지난해 최종 라운드 18번 홀 파 퍼트 실수로 우승과 올해의 선수상을 놓치고 눈물을 흘렸던 렉시 톰슨은 2018시즌이 롤러코스터 같았다. 시즌 도중 할머니의 별세와 어머니의 암 투병 등 집안문제로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고 벌타 논란의 중심에도 섰다. 이런저런 이유로 멘탈이 흔들렸던 그는 시즌 도중 한 달반 이상을 쉬면서 마음을 가다듬었고 이번 대회에서 캐디를 오빠로 바꾼 뒤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톰슨은 프로데뷔 이후 6시즌 동안 해마다 한 차례 이상 우승을 차지하는 기록을 이어갔다. 우승 뒤 반려견과 함께 동료들의 샴페인 세례를 받은 톰슨은 “가족과 친구들 앞에서 우승해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기뻐했다.
박성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해 이 대회에서 톰슨의 실수 덕분에 우승했던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은 이번 대회를 공동 5위로 마감했지만 많은 것을 얻었다. 세계랭킹 1위인 그는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 최다 톱10 등을 조기에 확정한데 이어 평균타수 타이틀까지 추가했다. 주타누간은 올해 유일하게 상금 200만 달러를 넘어섰고, 한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CME 글로브포인트 1위 보너스 100만 달러, 최다 톱10 보너스 10만 달러 등도 받았다. 올해 US오픈에서 우승했던 그는 5대 메이저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에게 주는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수상자다. 시즌 3승으로 박성현과 함께 시즌 최다승 공동 1위도 했다.
CME 글로브포인트 대상이 신설된 2014년부터 한 선수가 상금, 올해의 선수, 평균타수, CME 글로브포인트 대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한 것은 주타누간이 처음이다. 그는 2016년에 상금, 올해의 선수, CME 글로브포인트 1위를 했지만 평균 타수 1위는 전인지(24·KB금융그룹)가 빼앗아갔다.
박성현(25·KEB하나은행)은 6언더파 282타,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올해의 선수, 상금왕, 신인상 등을 휩쓸었던 박성현은 올해 3승으로 주타누간과 함께 최다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15승을 기록했던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 합계 9승을 거뒀다. 미국과 함께 최다승 국가가 됐다. 3승의 박성현이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박인비(30·KB금융그룹), 고진영(23·하이트진로), 지은희(32·한화큐셀), 유소연, 김세영(25·미래에셋), 전인지가 각각 1승씩 기록했다. 고진영은 신인상을 받았다. 태극낭자들은 2015년 15승, 2016년 9승, 2017년 15승에 이어 한국의 4년 연속 LPGA 투어 최다승을 이뤄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