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도덕적 해이…NC가 부르짖는 정예·명의·존중은 없었다

입력 2018-11-2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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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NC 다이노스가 또 구설수에 올랐다. 선수의 경기조작시도를 숨기는 등 수뇌부의 도덕불감증으로 지탄받은 있는 NC가 이번에는 음주운전 은폐에 이은 선수 트레이드로 팬과 야구계를 기만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스포츠동아DB

‘정의, 명예, 존중.’

2013년 KBO리그 1군에 진입한 9구단 NC 다이노스가 표방하고 있는 구단 가치다. 덕아웃과 라커룸 곳곳에도 붙여 놓고 구단의 지향점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6년이 지난 현재, NC구단에 정의, 명예, 존중은 찾아 볼 수 없다.

NC는 14일 KT 위즈와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T로 보낸 내야수 강민국(26)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전력이 있다. NC는 사건 직후 KBO에 이를 보고하지 않았다. 결국 이 사실이 알려지지 않은 채 시간이 흘러 강민국은 군 복무를 마쳤고, 새 팀에 둥지를 틀었다.

이 자체만으로도 중차대한 규약 위반이지만 문제는 그 팀이 NC라는 점이다. NC는 2014년 ‘소속팀 A선수가 불법 스포츠 도박 제안을 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제안을 받은 선수들이 이를 거절해 미수에 그친 사건이다. 하지만 이를 KBO에 보고하지 않고 구단 자체적으로 처리했다. B팀은 그 사실을 모른 채 해당 선수를 영입했고, 뒤늦게 사실이 밝혀지자 그를 방출했다.

이성민(28) 경기조작 사태와도 닮은 점이 있다. 이성민은 NC 소속이던 2014년 7월 4일 마산 LG 트윈스전에서 1회 볼넷을 던지는 대가로 브로커에게 300만원을 받은 혐의로 2016년 불구속 기소됐다. 1심은 물론 지난 8월 항소심에서도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60시간으로 유죄를 인정받았다. 2014년 말 KT가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이성민을 영입했고 NC는 10억 원의 보상금을 받았다. 이 때문에 배석현 당시 단장(현 경영본부장)과 김종문 현 단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비록 무혐의 판결이 났지만 당시 법조계 관계자들은 ‘도의적 책임이 없지는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 번 양보해 NC가 일련의 사태에 대한 법적·도의적 책임에서 자유롭더라도 이성민과 이태양(25)이 경기조작을 저지른 데 따른 관리 소홀 책임은 결코 피해갈 수 없다. 여기에 강민국의 음주운전 사실을 보고하지 않은 채 트레이드한 사건까지…. NC에게 묻고 싶다. 그토록 강조하는 정의, 명예, 존중은 어디로 갔냐고.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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