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사람이 좋다’ 유각수 조성환, 故 도민호부터 새로운 다짐까지

입력 2018-11-21 09: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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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인기 가수 ‘육각수’의 멤버였던 조성환이 자신의 삶에 대해 꺼내보였다.

20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육각수 조성환의 기막힌 운명과 시련을 극복한 인생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1995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흥부가 기가 막혀’로 스타덤에 오른 육각수 조성환은 당시만 해도 그 곡으로 큰 사랑을 받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조성환은 “강변가요제에는 발라드를 부르려고 그랬다. 혼자 통기타를 들고 나가려고 했는데 멤버 형인 도민호가 갑자기 ‘흥보가 기가 막혀’를 한 번 해보자고 하더라. 그러면서 팔을 흔드는 안무도 해보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노래가 무슨 흥보가 기가 막혀야?’라고 하며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강변가요제에 나갔는데 그게 국민들이 좋아하는 노래가 될 줄 생각지도 못했다”라고 말했다.

당시 육각수는 ‘흥보가 기가 막혀’로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과도 인기를 견줄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조성환은 “그때는 헬기를 타고 거제도에 가서 공연하고 다시 서울에 오기도 했다”며 “계속 그렇게 지갑이 빵빵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재미있게 지냈을 때가 있었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그럼에도 조성환의 군입대가 결정되고 도민호 역시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며 ‘육각수’는 대중에게 잊혀져 갔다. 이후 조성환은 사업을 시작했지만 줄줄이 실패하며 낙망했다. 그는 “돈이 거의 다 떨어져 부모님한테도 손을 벌려 여성의류 인터넷 사업도 해봤다. 그때 어머님을 댁으로 모시고 가는데 뒤에서 엄청 우시더라. 제발 가수를 안 하면 안 되겠냐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결국 조성환은 음악을 포기하고 실업자 교육을 받아 공장에 취직해 일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성환은 다시 재기를 꿈꾸기도 했다. 도민호와 함께 다시 ‘육각수’로 뭉치려 시도했지만 도민호의 건강 악화로 이 또한 좌절되고 말았다. 지난해 10월 도민호가 위암 투병 끝에 간경화로 숨지면서 조성환은 우울증까지 앓았다고 말했다.

조성환은 “2007년도에 앨범을 냈고 (고 도민호가)일본에 가서 연락을 했을 때만 해도 건강했다. 형이 아픈 줄을 몰랐다”라고 말했다.

또한 조성환은 도민호 어머니와의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도민호 씨) 어머님이 손을 잡지 않고 팔뚝을 잡더라. 그러면서 ‘성환이는 튼튼하구나. 성환이는 튼튼하고 살도 있고’라면서 엄청 우시더라”며 “이때 불효의 느낌을 나도 받았다”고 전했다.

롤러코스터 같은 삶에도 조성환에게 한줄기 빛 같은 존재가 있었다. 그의 여자친구 태혜령 씨였다. 조성환은 여자친구 태혜령 씨를 가족들에게 소개하며 함께 식사를 하는 등 소소한 행복을 나눴다. 현재 조성환은 여자친구를 위한 음원 발표를 준비 중이라고도 했다.

조성환은 “믿음직한 친구이자 가족 같다. 또 다른 가족이 생긴 것 같아서 되게 좋다. 평하게 음악생활 꾸준히 하면서 여자친구랑 편안하게 살고 싶다. 저는 지금 되게 행복하다”고 바람을 전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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